"千人坑" 일제강제동원 징용자 극락왕생 봉안식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 23일 오후 인천 용주사서
"이역 땅 중국에서 구천을 외롭게 떠돌던 한 맺힌 영혼들이시여! 이제는 그 고단한 영혼을 편안히 뉘시고 고히 눈을 감으소서".
우리의 전통 가락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인천의 한 작은 사찰에서는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학살당해 현지에 매몰된 '천인갱(千人坑)' 원혼을 위한 유해발굴 촉구기원과 영령 봉안식이 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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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가장 무더위가 극성을 부린 23일 오후, 인천시 남구 문학동 소재 용주사에서는 1945년 광복과 동시에 중국 해남도 남정현에 강제 징용되어 일본군 군수공장에서 노예처럼 노역하다 일본군이 패망을 숨긴 채 한국인 징용자 1,000명을 잔혹한 방법으로 학살하거나 생매장한 1천위에 대한 유해발굴 촉구 및 영가 천도제를 봉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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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주지 慧月 스님)가 주관하고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회장 권오강)가 후원한 이 날 봉안식에는 권 회장을 비롯한 영관장교 연합회원 100여명과 일제 강점하 피해 진상규명위원회 맹강현 조사위원, 육·해·공군 부사관 전우회 대표 등이 참석해 60년 전 중국 땅에서 비명에 죽어간 이들 강제 징용 영령들에 대한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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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이어 "지난 3월 27일 해남도 현장을 방문한 우리 일행은 현장에 세워져 있는 비석의 신우가족 대표 이현미씨가 지은 비문의 한 맺힌 사연 한구절 한구절을 읽어가며 눈시울을 적신 회원들이 다 이 자리에 모였다" 며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해남도 '조선촌', '천인갱'의 유해 발굴사업촉구가 만천하에 알려져 하루속히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그는 또 "광복 된지 6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이역 땅에 머물며 고국산천을 찾지 못하는 것은 우리들의 무관심, 무책임 탓" 이라며 "일제 강제 조선인 징용자 1,000명 무덤인 '천인갱'의 조속한 유해 발굴 및 환국 촉구와 그분 영령들의 봉안행사를 전 국민과 더불어 6만여 예비역 영관장교 회원과 함께 기원 드리며 애도와 명복을 빈다"고 강조했다.
한국 유격군 전우회 총연합회 박상준 회장은 조사에서 "일본군은 2차세계대전 당시 패퇴를 거듭하면서도 중국 해남도에 요새화 된 거점을 만들기 위해 우수한 인력인 한국인 수 만명을 강제로 동원해 영구진지 구축을 시도했다" 며 "일본 항복후 이들 동포들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워 공사용 구덩이에 몰아넣고 도검 등으로 잔인하게 학살해 진시황의 분서갱유 사건이나 나치 독일의 유태인 독가스 만행에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인류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행을 저질렀다" 고 통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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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이어 "이러한 반인륜적 살인만행을 저지른 일본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이를 두둔할 수 없을 것이며, 이를 반드시 시인하고 정식으로 사과해야 할 것" 이라면서 "정부당국에도 진상조사를 강력히 촉구한다" 고 밝혔다.
이 날 천도 봉안식을 거행한 용주사 주지 혜월 스님(속명, 이상연)은 "지난 3월 영관연합회 회원과 더불어 중국 해남도 천인갱 현지를 다녀온 뒤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해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는커녕, 잡초로 우거진 수풀더미 속에서 비바람에 씻기고 파헤쳐지는 모습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며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에 영령을 위한 행사를 갖게되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된다" 면서 영혼들이 편안한 안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용주사는 비명에 돌아가신 이 분 일제 강제 징용자들을 위해 위패를 제작 안치하고 1천명을 상징하는 종이옷을 제작해 이 날 화장하는 의식도 거행했다.
이 날 행사를 봉행한 혜월 스님은 우리국군창설의 모태인 국방경비대 출신으로 6·25전쟁시에는 다부동 전투에서 백병전을 감행한 역전의 참전용사로 전쟁 중 현지 임관해 지난 70년 육군소령으로 예편했다. 전역후 불교에 귀의, 36년 동안 호국불교에 앞장서 왔으며, 군부대 영가천도를 기원하는 자원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천인갱'은 지난 98년 조선일보에 그 존재사실이 가십기사로 소개되었을 뿐 주목을 받지 못하다 금년 3월 영관장교 연합회가 해남도 현지를 방문, 이 사실을 목격하고 현지 주민대표(촌장)로부터 그 당시 사실을 전해듣고 유해 발굴 관심을 표명하게 되었다.
권오강 회장은 귀국 후 '천인갱' 관련 내용을 현장 사진등을 첨부하여 청와대와 정부부처 등에 알렸으며, 지난 4월 19일 정부 소관부처인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 규명위원회로부터 이를 우선과제로 조사중에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맹강현 피해 진상 규명위원회 조사위원은 "지난 6월말 해남도 현지를 방문해 처해 있는 상황을 확인하고 왔다" 면서 "조금만 흙을 파도 유해들이 발굴되고있다"고 현지 방문내용을 말하고 "지금 방문 결과를 토대로 처리방향을 준비하고있다"고 밝혔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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