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사회주의는 천륜을 거스르는 이념

Written by. 송영인   입력 : 2006-08-07 오전 11:17:22
공유:
소셜댓글 : 3
facebook

이승만 대통령의 반공사상이 확고한 데에는 그의 스승이 되는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의 영향이 컸을께다. 윌슨 대통령은 일차대전당시에 대통령을 역임했다. 그가 대통령을 하기 전에는 프린스턴대학교 총장을 역임했고 이승만대통령은 박사학위를 그의 지도로 받았다.

윌슨 대통령은 정치학 전공으로 그의 박사학위 논문 테마는“국제정부”에 대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국제정치학의 태두격이 된다고 할까. 당시 1차대전이 일어나기 전 2, 30년 동안은 서구에서 열강의 식민지 경쟁이 치열하여 전쟁이 일촉즉발로 터질 것 같은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의 갈등을 해소하고 합리적 국제적 관계를 이루기 위해 세계정부를 세울 필요성이 있다는 이론이 대두되고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헤이그 세계평화회의 내지는 국제재판소 등도 이런 우려에서 나타난 세계기구일 것이다.

1차대전(1914-1919)이 종결되는 데는 중간에 개입한 미국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그러므로 종전 후 평화조약 협상 때에 윌슨은 세계적 리더십을 십분 발휘했다. 당시 전쟁을 종결한 데 기여한 제 일인자로서, 윌슨의 인기는 유럽에서 하늘을 찌를 듯하여, 그의 이상한 이름인 “우드로”라는 이름이 유럽의 신생아들에게 무수히 붙여지기도 했다.

이 조약에서 그는 세계정부인“국제연맹”을 주창했다. 그러나 미국 국내정치의 우여곡절 때문에 국제연맹은 군대를 갖지 못한 힘없는 국제정부가 됐다. 이런 경험 위에서 2차대전 후 유엔(국제연합)이 수립될 때는 군대를 수립해서 우리나라 6·25에 참전한 것에서부터 현재의 평화유지군에 이르고 있다.

윌슨은 공산주의를 아주 싫어했다. 그는 정치학자로서 당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던 맑스 레니니즘을 혐오했는데 그것은 그 이론이 인간의 본원적 모습을 피괴한다고 여겼기 때문인 것 같다. 종교도 부정하고, 자유도 제한하고, 모든 것을 계급투쟁과 물질중심적으로 보는 맑스레니니즘은 무엇인가 잘못된 생각이 깃들어있다고 여겼을 것이다. 윌슨의 아버지는 목사였기 때문에 종교를 단지 경제적 지배층의 형이상학적 논리로 보는 공산주의 이론에 거부감을 느꼈을 것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런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이승만은 자연히 반공주의를 체질적으로 습득했다고 여겨진다.

여행단상

이번 여름의 여행에서 나는 윌슨이 공산주의는 천륜을 거역하기 때문에 혐오했다는 데에 상당한 공감을 재삼 느꼈다. 왜 공산주의는 이미 다 붕괴됐는데 때 아니게 이데올로기 타령을 하냐고 누군가가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엄연히 우리는 세계에 오직 둘만 남은 공산주의 국가 중의 하나인 북한과 대치해 있고, 다른 나머지 나라인 쿠바도 요즈음 북한과 비슷하게 혈족승계가 거론되기에 공산주의 체제를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세들어 있던 집에는 이미 다른 거주자가 세들어 살고 있었는데 동독에서 여행자 비자로 와서 미국에 눌러앉은 지 한두 해 되는 20대 여자였다. 처음에는 학생으로 있다가 지금은 학교는 때려치우고 웨이트리스로 식당에서 일한지 한 6개월 됐다.

당시 그의 어머니가 약 3주 동안 방문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들의 모녀 관계가 내가 익숙하게 아는 우리나라의 모녀관계와는 너무 달라서 충격으로 왔다고 할까? 일종의 컬쳐쇼크라고해도 좋을 것이다. 미국이 아니라 동독적, 사회주의 국가체제 하의 가족관계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체제 하에 살고있는 내가 겪은 충격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는 오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식당에서 일을 해서 상당히 고단했나보다. 집안이나 부엌은 상당히 어지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나 자신도 그리 깨끗하지 않고 정리정돈 잘하는 축에는 못 끼는 터라 내가 어질러졌다고 하면 상당히 그렇다고 보면 된다.

그의 어머니는 영어라고는 한 자도 못 하기 때문에 대화 시에 우리는 손짖 발짖 온갖 몸말을 동원했다. 그는 간호사로 괜찮은 직업을 갖고있었던 것 같다. 그는 딸을 따라 식당에 가지 않으면, 집에서 종일 월드컵 중계방송을 봤다. 미국인들은 축구에 열광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방송에서는 정규적으로 월드컵을 내보내지 않기에 스페인어로 보고있었다.

물론 그는 스페인어도 못하지만 스포츠이니까 언어를 몰라도 영상으로 이해가 되었나보다. 축구 중계를 보지 않으면 대개 낮잠을 자거나 가끔 책을 봤다.

그런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무료한 한나절을 혼자 이리저리 시간을 때우면서도 절대로 딸이 빨래를 한 것을 접어주거나, 설거지를 도와주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딸은 남자친구와 살고 있다. 그 남자친구가 할 몫이라고 전혀 이런 일에 손을 안댈 수도 있지만, 그도 다른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기에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같으면 어머니가 딸집을 방문하면 50대의 어머니는 바쁜 딸을 위해 집을 치워주고 설겆이나 빨래를 좀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저녁은 그들은 식당에서 남은 것을 갖고 와서 때운다. 그래도 설겆이가 싸이면 치워야돼는 데, 그럴 기색도 없다. 그 어머니가 머물던 것을 내가 본 2주 동안 어머니가 제대로 요리를 한 자취를 딱 한번 보았다. 그렇다고 모녀관계가 나쁜 것이 아니고 한 이틀 정도 여가가 날 때는 여기저기 시내도 모시고 가고 등산도 했다. 보통의 가족관계라 할 수 있다.

그들과 한집에 머무는 동안, 딱 한번 매실주를 권해서 마셔본 적이 있고, 그 외에는 나에게 물 한잔 마시라고 권하는 것을 못 보았다. 그의 어머니는 가루커피도 독일에서 갖고 왔다고 했다. 아마 딸이 커피를 잘 안 마셔서 그랬나보다. 몇 일이고 집에 처박혀 있는 어머니가 안 되 보여 한번은 같이 시장에 가자고 청해서 걸어갔었다. 나는 그 지역에 익숙해서 그를 이끌고 간 것이다.

그는 무척 기뻐했고 집에 오자마자 큰 오렌지 주스병을 따서 마셨으나 나에게 인삿말로도 권하지 않았다. 나는 식사가 될 자질구레한 것들을 사고 허리도 아끼느라고 무거운 주스병은 나의 구매품에 없었다.

또 한번은 이사 오자마자 방이 더러워서 쓰레질을 하고 쓰레받기가 어디있는지 몰라서 그에게 손짖발짖 하며 물어보자, 그는 내가 그가 방을 잘 치워놓지 않았다고 항의하는지 오해하고, 대뜸 사전을 집어 들여대며 자기는 "visitor"라고 해명했다. 딸의 집을 방문하면 좀 치워주면 안된단 말인가? 나는 그의 딸이 세든 집에 다시 세든 격임으로 그에게 월세를 주고 그는 주인이 할 바를 해야됐던 것이다.

나의 결론은 사회주의가 give and take 라는 공동체의 자연적 인간관계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가끔은 서로 사이좋게 나눠먹는 것이 얼마나 좋은 지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 타인과 뿐이 아니라 가족들 사이에도 서로 나눠먹고 일을 거들어 준다는 것이 전혀 안 통하는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부모가 아니라 국가였다. 모두 딱지를 받아 배급을 타서 먹고사니 구태여 부모가 자식을 먹여 살린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고아가 돼도 먹고살고 부모가 있어도 배급으로 먹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물론 부모자식간의 사랑이야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같이 아이들이 출가할 때까지는 부모가 먹여살려야하는 의무와 그에 따른 복종과 가족간의 협력이라는 끈끈한 정이 우리와는 다른 형태로 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릇 가계 소득의 의무를 지는 자를 bread winner 라고 한다. 사회학적으로 보면 bread winner 에게 가정의 지휘권이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집안에 돈 벌어오는 일꾼이 아버지였기에 가부장적이었으나 지금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져서 여성의 입김이 세어졌다 하겠다.

생각해보자. 그러면 사회주의 국가의 가정에서는 누가 bread winner 였을까?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닌, 국가가 아닌가? 일인당 배급으로 일용할 양식이 주어지니까 결국 bread winner 는 국가의 시스템일 것이다. 그리고 그 시스템의 최고 경영자가 결국은 국민을 먹여살리는 가장 큰 책임을 질 것이다.

아! 갑자기 왜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의 죽음을 광적으로 애도하며, 김정일의 초상화가 조금만 비에 젖어도 그리 요란스레 슬퍼하는지 이해가 갔다. 나를 먹여살리는 것은 내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닌 국가가 아닌가. 그리고 그 국가를 움직이는 수령은 한없이 존귀한 존재가 아닌가.

그러니 효 대신에 충성이 국가 지도자 일인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나보다. 유교는 이미 양반계급의 봉건이념이라 타도됀지 오래고, 교회도 못된 종교임으로 때려부순지 오래이니까, 빈 정신적 공백에 무엇이 채워졌을까. 나를 먹여살리는 국가를 강성대국으로 만드는 지도자 한 사람에 대한 광적인 숭배?

북한의 지식인은 이런 감성을 지식화 체계화하는가보다. 그래서 주체사상이 일인숭배로 이어지나 보다. 북한과 쿠바의 지도자들은 오늘도 시대착오적인 프로레타리아 혁명의 이미지를 벗지 않으려고 군복으로 치장한다. 굶어 가는 국민들로부터 받는 숭배를 영속화하려고.

TV에 무수히 나오는 동물의 자연적 삶을 볼 때, 우리는 새 한 마리나 짐승 또는 물고기 한마리가 새끼를 먹여 살리려고 피나는 고생과 자기 희생을 하는 것을 매일 매일 보고 감동받고 있다. 그런 것이 자연적 질서이고 인륜은 이런 질서 위에 기초해있다.

자손보존의 본능은 거의 모든 생물의 천성에 속한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사회주의는 이런 천륜에 대한 몰이해 위에 세워진 이론 같다. 갑자기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남북통일 이전에는 북한에 동물의 왕국같은 자연 동물 TV 시리즈를 많이 방송하면 어떨까하고. 너무 넓게 벌어진 문화적 가족적 코드가 다시 이어는 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고(Konas).
(출처 : 프리존)

김형인(한국외국어대 연구교수)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kimck247    수정

    세계에 현제 수백여 나라가온대 공산주의 마지막 사회주의로는 중국,배트남은 시장경제 도입 변신중 쿠바,북한,라오스는 아직, 철권통치,인민을 기계화 움지기는 주체왕국이다,인권,자유, 평화를 인민은 아는지,,,,,</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8-07 오후 5:09:59
    찬성0반대0
  • 천년바위   

    이해는 되는데 할 수 없는것이라는거지...욜심히 할 수 있질 않거든여</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8-07 오후 1:39:35
    찬성0반대0
  • 대~한민국   

    사회주의는 성공할수 없다. 공동생산,공동분배, 개인은 사욕이 있다.배급제는 발전에 저해요소, 일을하나 안하나 주니까, 인간이 게을러지고,적극적으로 햐려고 하질 않는다. 그러기에 북한은 식량이 더부족 할수밖에없다. 인민이 일할 의욕을 만들어 주는것은 사유재산재이다. 그래서 사회주의는 성공 할수가 없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

    2006-08-07 오후 1:18:45
    찬성0반대0
1
    2026.9.30 수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
한반도 안보 지형의 지각변동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첨단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베트남에 북한군 참전 기념물 설치…北국방성, 제막식 참석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북한 인민군 참전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