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여군 헬기조종사 강선영 소령
"이제 여군도 양적, 질적으로 많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여성이라는 성(性)의 영역에서 벗어나 체력이나 전투지식 등에서 남성 못지 않은 제 몫을 해야 할 때입니다."
오는 6일 여군 창설 제56주년을 맞아 여군의 위상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5일 국방장관 표창을 받게 된 강선영(40.여.사진) 소령은 군내 여군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 소령은 현재 헬기 조종사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시누크(CH-47) 헬기 중대장을 맡아 6대의 시누크 헬기와 12명의 조종사를 이끌고 있다.
강 소령은 1989년 2월 숙명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여군사관 제35기로 임관, 군과 인연을 맺었다.
서울 용산구에 자리잡은 학교와 국방부의 위치가 가까워 여군들의 모습을 종종 봤고 이 것이 계기가 돼 군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당시만해도 군내 여성장교가 90여명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여군의 위상과 역할이 다소 척박했다.
강 소령이 입문하기 전까지 여군은 특별한 병과가 없이 그냥 '여군'으로 분류됐지만 강 소령이 임관할 때부터 여군에도 처음으로 보병 등 7개의 병과가 부여됐다.
강 소령은 "1990년에 비하면 여군이 양적, 질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며 "이제 여군이 각 분야에서 자기 몫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서는 여전히 군을 여성에 대해 보수적, 폐쇄적이라고 인식할 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 싶을 정도로 여군들이 근무하기에 좋은 여건이 됐고 개방적"이라고 강조했다.
강 소령은 임관 당시 보병 병과를 받았지만 1994년 병과를 조종으로 바꿔 헬기 조종사가 됐다.
특전사 근무 시절 40여회에 이르는 강화훈련을 하면서 탑승했던 시누크 헬기에 매력을 느껴 병과를 전환한 것이다. 2003년에는 1년동안 동티모르 파병을 자원하기도 했다.
현재 육군내 여성 헬기 조종사는 강 소령을 포함해 15명.
강 소령은 올해 불혹(不惑)의 나이가 됐지만 아직 미혼이다. 그는 아직까지 인생의 짝을 만나지 못한데 대해 "눈은 낮은데..."라며 수줍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군내에도 이제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조직에 화합의 분위기를 불어넣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군은 1950년 9월 여성 의용군 491명이 자원 입대한 것을 기점으로 창설 56주년을 맞게 됐다.
창설 이후 여성에 대한 군문이 꾸준히 확대돼 현재는 군내에 부사관급 이상 여성 간부가 4천200여명으로 군내 전체 간부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국방부는 미래 하이테크 전(戰)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여군 비율을 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군내 여군의 진출 분야도 다양해져 '금녀의 구역'으로 인식되던 일반 함정이 2001년에 첫 개방된 이래 2003년에는 전투함에까지 여군이 승선하게 되는 등 현재 육군 포병이나 기갑, 방공 등 극히 일부 병과를 제외하면 군내 여군에 대한 문호는 거의 전방위로 확대된 상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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