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피해자들의 절규 "우리나라에 핵 포탄이 있으면 안돼"
북한 핵실험 소식에 일본서 원폭피해를 본 할아버지·할머니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핵실험··· 핵폭탄은 사람의 씨를 말리는 것이야. 우리나라에는 절대 있으면 안돼."
12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에 자리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생활하는 백두이(78) 할머니는 원자폭탄 투하 때가 떠오르는 듯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 저었다.
백 할머니는 당시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 갔다 히로시마(廣島)에 정착한 남편과 함께 살던 판잣집에서 친정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할머니는 "아침 밥을 지으려 일찍 눈을 떴는데 갑자기 집안 전체가 섬광에 휩싸이더니 집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어.. 어머니와 동생은 무너진 나무 등에 깔렸고 우리 부부는 정신을 잃었어.."라고 회상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한참뒤 정신을 차려 밖으로 나가보니 다른 집들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고 거리 곳곳에 살점이 떨어진채 숨진 시체들이 즐비했으며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며 울부짖는 모습이 보였어.. 생지옥 그 자체였어"라고 말했다.
잠시 말을 하지 않던 할머니는 격앙된 목소리로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것은 막아야 돼..자칫 우리민족이 멸망할 수도 있어"라고 강조했다.
원폭이 투하된 이듬해 남편과 함께 귀국했지만 남편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숨졌으며 할머니도 담석과 혈압 등 여러가지 병에 시달리고 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61년이 지나면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살고 있는 80명의 노인환자들이 사회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그들은 당시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전부가 비슷한 고통을 안고 살아 가는 이들에게 북한 핵실험은 맑은 하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끔찍한 소식이다.
할머니의 얘기를 듣고 있던 이봉문(82) 할아버지와 손귀달(77) 할머니는 사연을 묻자 "기억하기도 싫다"며 자리를 떠버렸다.
그러나 떠나면서 "원폭피해를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몰라.. 우리나라에서 핵 폭탄은 반드시 없어져야 해.. 정부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아야 해"라고 말했다.(합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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