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향군인회' 등 남쪽의 자유진영 단체들을 거론하며, 한나라당과 함께 맹비난하고 나섰다.

 로동신문은 21일 『죄악으로 엮어진 반역당의 ２００６년 행적』이라는 제목의 개인필명의 글을 통해, "지난해 남조선에서는 민족자주와 사회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범한 진보개혁세력과 파쑈독재의 부활을 추구하는 우익보수잔당들 사이의 대립이 극도로 첨예화되였다"며, 한나라당이 이들 "우익보수잔당들"의 활동에 적극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우익보수잔당들"로 거론된 단체로는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인권정보센터, 헌법포럼, 자유교육연합, 보수주의학생연대, 자유지식인그룹, 북핵저지시민연대, 신보수전국연합(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등이다.

 먼저 재향군인회와 자유총연맹에 대해서는 "남조선에서 비교적 큰 보수조직체"라며, 한나라당이 이들 단체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정치자금을 후원해가며 자기 세력권 안에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인권정보센터에 대해 "미국의 국록을 타먹으며 반공화국대결의 일선에서 미쳐날뛰는 극우보수단체"라고 비난했으며, 국민행동본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으로부터 부추김을 당해 6·15공동선언폐기 책동에 나선 단체'인 것으로 규정했다. 그 외 나머지 단체들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으로부터 친미반북과 진보세력척결을 부르짖도록 꼬드김을 당한 곳'이라는 등 비난을 퍼부었다.

 노동신문은 또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등 언론사들을 언급하며 이들이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사라고 하는가 하면, '독립신문' 등 인터넷 언론에 대해서도 "반공화국인터네트언론"으로 "진보개혁세력들을 '친북파'로 매도하면서 반진보공세를 벌리도록 하였다"고 했다.

 더불어 이들 "보수언론"이 "한나라당의 색깔공세"에 따라 "반공화국, 반통일대결광증을 일으키며 사회혼란을 조성하였다"고 주장했다.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홈페이지 자료게시판에 게재된 해당 글(빨간 테두리)

 계속해서 '6·15 행사 규탄' 등 작년 자유진영 단체들이 벌인 여러 활동들을 모두 한나라당이 꾸민 것으로 설명하며 "남조선인민들은 조국통일의 리정표이며 민족대단합의 기치인 ６.１５북남공동선언을 투쟁의 무기로 삼고 《우리 민족끼리》의 비옥한 토양에 독버섯처럼 돋아난 《한나라당》을 비롯한 남조선의 극우보수세력을 력사무대에서 영영 매장하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것"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북한은 년초부터 남한의 대선을 겨냥해 '반한나라당' '반보수대연합'을 촉구하며 진보를 앞세운 남한내 친북세력들의 집권을 돕기 위한 대남 심리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글도 남한의 2007년 대선 결과가 친북정권 탄생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사전 포석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며, 한나라당과 보수단체를 비난하는 성명이나 글들은 년중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당국의 주장을 전하는 이러한 글들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자료게시판 등, 친북성향 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을 중심으로 이전부터 남측 인터넷을 통해 지속적으로 게재되어 왔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