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대첩’ 기념 추모대제 거행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의 교훈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동일한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국가와 민족은 흥하지만 그렇지 못한 민족은 영원히 역사 속에서 사라져 갔음을 지난 역사의 발자취가 입증해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100여년 전 조선 말 암울했던 역사를 되새기며 그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후손들의 결속과 의지가 한데 모아지는 게 최근 우리사회 분위기가 아닌가 한다.
10월 26일은 일제에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87년 전인 1920년,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 등이 주축이 된 독립군 부대가 만주 허룽현[和龍縣] 청산리 등지에서 10여 차례에 걸친 대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파하고 전승을 거둔 청산리대첩 승전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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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삼성동 대한불교 조계종 유명 사찰인 봉은사(주지 명진 스님)에서는 봉은사와 순국선열추모사업회, 범민족단체연합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87주년 청산리대첩 기념 '제3회 순국선열 추모대제' 가 김좌진 장군 유가족을 비롯한 순국선열 추모사업회, 일반신도와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관욕 의식, 제례, 바라춤, 법문, 추모사와 헌시, 제문 낭독 순으로 2시간 여에 걸쳐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특히 이 날 봉은사에는 다음 달 학력고사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올리고자 염원하는 대입 수능생 학부모들이 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기도회가 열려 이후 대웅전에서 진행된 순국선열 추모대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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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대제는 전통적인 불교의식으로 봉은사가 제를 집전하고 이어 순국선열 유가족들이 추도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추모대제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스님들의 독경과 북소리에 맞추어 합장배례 하며 오직 조국 독립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리다 순국한 선열들에 대해 머리숙여 추모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살신성인의 정신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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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주지 스님은 법문을 통해 1920년 당시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채 가혹한 탄압으로 유리걸식해야 했던 우리 민족의 고달픈 실상과 독립운동 활약상을 언급하고 "청산리전투에서 백야 김좌진 장군을 중심으로 한 우리 독립군은 10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에 걸친 일본군과의 격전 끝에 적 사살 3,300여명을 무찌른 대승을 거둠으로써 시름에 잠긴 조선의 백성들에게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위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 대첩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김좌진 장군이 충남 홍성군 갈산면이 고향이라는 장군의 생애를 돌이키면서 본인도 인근 지역이 고향으로 개인적으로 특히 장군을 존경해 생가를 자주 방문한다고 말하고는 "1919년 3·1운동을 주도하고 마지막까지 지조를 굽히지 않은 만해 한용운 선생과 1932년 4월 29일 중국 홍구공원에서 열린 일 국왕 생일 축하행사장에 도시락 수류탄을 던져 시라카와 일본군 대장과 일본인 거류민단장 등을 즉사케 한 윤봉길 의사도, 우리 민족의 영웅 성웅 이순신도 장군도 아산으로 100리 인근 고향이어서 자부심을 갖는다" 며 오늘의 세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오늘 우리 사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지도자들이 너도나도 대통령이 되고자 나서고 있지만 어울리지 않는다" 며 "오늘 같은 시대에 백야와 같이 17세의 나이에 가정을 책임지면서도 집안 노비들 문서를 불태우고 전답을 나눠주며 양민화 한 그런 분과 같은 사람이 다시 나와야 나라와 민족이 더 큰 융성을 가져오게 될 것" 이라고 장군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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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대표 인사말에 이어 유일신 범민족단체연합 총재는 추모사를 통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을 바친 독립군과 청산리전투 독립선열 등 일제치하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희생한 선열과 6·25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영령 등 애국선열의 극락왕생을 염원했다.
유 총재는 "어제 없는 오늘이 없고 오늘 없는 내일이 없다는 말처럼 자신의 생명을 초개와 같이 바치면서 조국을 위해 일심전력했던 선열의 숭고한 정신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의 이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 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 위대한 한민족 국가로 발전해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자 한다" 고 고했다.
이어 "오늘 우리에게는 청산리 전투에서 악전고투의 상황에서도 강철같은 용기와 불굴의 신념, 영명한 지혜를 발휘한 선열들의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사랑, 겨레사랑 정신을 심어 선열들의 넋과 혼이 길이 전승되게 해 달라" 고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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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측은 이번 추모대제가 정부의 주관 행사로 더 크고 성대하게 거행되는게 마땅하나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면서 그러나 금년보다는 내년에 더 큰 행사로 이어지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산리전투는 일제치하 한국 무장독립운동 사상 가장 빛나는 전과를 올린 대첩으로 독립전사에 기록되어 있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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