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사관학교들의 조기통합에 적극 찬성
통합군은 한국군의 미래
필자는 육사 22기로 졸업을 했고, 대령으로 예편한 사람이다. 그리고 1991년에 “70만 경영체 한국군 어디로 가야하나”(김영사)를 냈고, 이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 1위를 7주간 차지할 만큼 호응이 컸다. 그 책에는 “3군 교육기관의 통합”이라는 소제목 하에 통합군의 당위성과 3군사관학교의 통합을 피력한 바 있다. 전투부대를 제외한 육 ․ 해 ․ 공군 35만의 모든 지원 및 행정 부대들은 통합군으로 통합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적어도 20만은 절약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투부대 통합은 개념과 수리공학적 분석 결과에 따라 선방어개념에서 광역단위 거점방어로 전환해야 하고, 광역단위 야전군 통합사령부와 상황실도 설치되어야 한다고 했다.
사관학교 통합의 당위성
3군 사관학교 교과과목은 95%정도가 일반 대학과목이며 육. 해. 공군 사관학교 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극히 미미한 시간을 갖는 군사교육뿐이다. 3군사관학교가 통합된다면 이러한 군별 군사교육은 전문과목으로서 충분히 소화될 수 있는 것이다. 육. 해, 공군 장교들이 한 개의 사관학교 문화권에서 우정관계를 맺으면서 자란다면 이는 통합군 운영이나 합동작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군사 문화권의 충돌로 인한 미묘한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도 매우 훌륭한 것이다.
이제까지의 사관학교 교육을 담당해 온 교관들은 생도들에게 과목내용을 이해시켜 주는데 필요한 자질만 가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사관생도들의 교육은 보다 훌륭한 교수들에 의해 발전되어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훌륭한 교수는 각 사관학교마다 확보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은 아니다. 훌륭한 교수는 강의시마다 정신교육을 실시하여서가 아니라 교수하는 동안에 생도들의 전인적 교육에 무엇인가를 기여한다. 훌륭한 교수가 그의 달관된 개념과 생각하는 방법을 전달하는 동안 생도들은 이치를 터득해 가는데서 오는 아늑함과 희열을 느끼고, 달관된 교수가 풍겨주는 인생의 멋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명문대학 일수록 대학 1학년에서나 대학원 1학기에서 배우는 ‘기초과목’들은 가장 유명한 교수들로 하여금 담당하도록 배려한다. 미 사관학교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대학원교수들을 찾아내서 1년간 초청한다. 초청받은 교수들은 비록 그들의 수준에 비추어 사관생도들에게 가르칠 교과내용이 하찮은 수준이라 해도 이를 무한한 영광으로 받아들인다.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에 가장 훌륭한 교수가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음미할 수 있을 때에야 사관학교 교육은 발전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기초교육에도 해당된다.
육사를 나오면 동기생들은 보병장교도 되고 포병 장교도 되며 통신 장교, 헌병장교도 된다. 이런 병과교육은 사관학교 밖에서 이루어진다. 사관학교 과정이 모두가 아닌 것이다. 해군사관학교를 나와도 배를 타는 장교도 되고, 해병대 장교도 되고, 병기 장교도 된다. 이에 필요한 병과교육도 사관학교 졸업 이후에 이루어진다. 공군사과학교를 나와도 조종사만 되는 것이 아니다. 조종사가 되어도 비행기는 중령까지만 탄다. 그 후로부터는 행정장교들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국방부와 합참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 육해공군 해병대의 소령급 이상의 장교들이 이들 고급 사령부에 와서 행정을 보지만 각군 장교들 간의 행정능력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는 오직 밥그릇 때문
한국군의 장래는 통합군에 있다. 이에 대해 반기를 드는 고급장교는 별로 드물 것이다. 통합군에 대한 타당성은 1970년대부터 대두됐다. 그런데 이제까지 일보도 전진하지 못한 것은 공군과 해군의 피해의식으로 인한 반대 운동 때문이었다. 통합 움직임만 있으면 해-공군 장교들이 언론에 호소를 했고 언론들은 부당한 간섭을 했다. 이번에 청와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관학교 통합에도 이런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 통합군으로 가기 위해 가장 먼저 착수돼야 하는 것, 가장 상징성이 큰 것은 3군사관학교의 통합이다. 이를 반대하는 장교들은 많은 이유를 대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밥그릇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일은 오직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통합추진하는 청와대에 박수를!
통합군이 돼야 국방예산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전투력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군살을 제거하는 것이다. 북한공군사단장은 육군 전술을 아주 잘 안다. 전쟁이 나면 공군 사단장은 육군 상황실에 가서 부대를 지휘한다. 해군 역시 그러하다. 통합군 전력을 발휘하려면 육군 해군 공군 장교들은 타군의 기본 전술에 대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 통합군도 반드시 추진돼야 하고 그래서 3군사관학교는 하루 빨리 통합돼야 한다. 이런 것들은 아예 안 되려니 생각하고 잊어왔는데 청와대 중심으로 강력히 추진된다 하니 크나큰 보너스를 탄 기분이다.(http://systemclub.co.kr/)
지만원(시스템클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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