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연예인 다시는 국민 앞에 못 서게 해야
가수 MC몽이 병역을 피하려고 생니 4개를 고의로 뽑았다가 입건됐다. MC몽은 1998년 첫 신체검사에서 치아가 정상이어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07년엔 이 12개를 뽑은 뒤 치아 기능 점수 미달로 면제 판정을 받았었다.
경찰은 그 중 4개가 일부러 뽑은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비보이 이모씨 등 11명도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어깨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춤 동작을 반복하고 10㎏짜리 스피커를 들었다 놨다 하는 수법으로 어깨를 탈골시켜 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자기 몸을 불구로 만들면서까지 병역을 피해보려는 사건이 줄을 이었던 게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미국 미식축구 스타 팻 틸먼은 46억원 연봉을 받는 삶을 마다하면서 9·11테러 이후 특수부대에 자원입대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2004년 전사했다. 그는 복무 중 언론 인터뷰 요청을 받고 "나는 여느 병사와 다를 게 없다"며 거절하기도 했다. 60년대 미국을 넘어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엘비스 프레슬리도 독일 주둔 미군 병영에서 사병으로 복무했다.
연예계 스타든 스포츠 스타든 그들은 대중의 사랑이란 계단을 밟고 올라가 영광의 무대에 서게 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다른 젊은이들은 국민 된 의무로 알고 묵묵히 수행하는 병역의무를 피해 보려고 갖은 꾀를 다 내는 것은 자신을 아끼는 팬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진이 나서서라도, 이들이 다시는 국민 앞에 설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SBS는 12일 MC몽이 고정 사회를 맡고 있는 '하하몽쇼'를 방영했다. 이 방송사 홈페이지엔 시청자들의 분노와 항의가 쏟아졌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지위의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병역과 납세의무를 다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다시 세우는 주춧돌이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누구의 행동을 보고 듣고 이런 탈선(脫線)을 '해도 되는 일'로 여기게 됐겠는가. 대한민국 정계·재계·학계의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통절(痛切)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조선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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