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휩쓴 쓰나미 他山之石으로 삼아야
3월 11일 오후 일본 북동부 동쪽 해상 해저 10km에서 발생한 대지진(규모 9.0)과 이로 인한 쓰나미가 미야기(宮城)현과 이와테(岩手)현 해안 등을 휩쓸어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재앙을 일으켰다고 한다.
일본 당국은 14일 사망자가 공식집계로 1천800여명이고 실종자는 1천400여명이며 부상자는 1천900여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진앙지로부터 80여km에 위치한 미야기현 모토요시(本吉)군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 약 1만 명이 행방불명인 것을 비롯해 지진 발생 사흘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거나 행방불명인 사람이 총 3만7천여 명으로 추정되어 사망자 수가 최대 수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여기에 후쿠시마(福島)현 원전 2기가 폭발하여 방사능 피폭 위험까지 발생하는 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재앙 속에서도 일본 정부와 시민들의 침착하고 차분한 대응은 놀라울 정도다. 가족과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구호소에서 보이는 질서 있는 피난과 기다림, 구호단체들의 조직적 활동 그리고 소식이 끊기고 피해를 입은 가족을 찾아 나선 황망하기 짝이 없을 차량 행렬이 지바(千葉)로부터 센다이(仙臺)에 이르는 400km 도로에 길게 늘어섰으나 끼어 들거나 과속하는 차량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천재지변(天災地變)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열도의 특성상 정부 주도 하에 평시에 교육하고 훈련해온 주도면밀한 대비태세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정부가 냉정히 대응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자율적참여조직이 큰 몫을 하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하는 것은 재난 대응태세다. 왜냐하면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사고만 나면 감정 조절 못하고 정부부터 질타하며 고함치며 울부짖는 당사자와 당사자 보다 더 길길이 날뛰고 흥분하는 후견인들을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의 행태는 사태 수습만 어렵게 하고 일을 꼬이게 할 뿐 효율적 사고 수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평상시 출퇴근길이나 명절 때 차량 행렬에 어김없이 끼어 드는 얌체족, 교통사고나 눈사태 등 천재로 막힌 도로를 나 먼저 빠져나가겠다고 역주행 하는 파렴치한들이 있는 한 빠르고 안전한 교통질서 회복은 어렵게 하고 편리하고 아름다운 선진 교통질서는 확립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지진이나 쓰나미 등 자연재해 위험성이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적다하더라도 크고 작은 재난은 항상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더하여 가장 호전적이고 교활하며 예측불가의 대남 무력도발로 인재 쓰나미를 획책하고 있는 북한을 지척에 두고 있어 일본 보다 더 재난 대응에 지혜를 모아야할 처지다.
작년의 천안함폭침과 연평도피폭은 크나큰 인재쓰나미이었다. 많은 대책이 수립되고 시행되고 있지만 만족할 수준은 못되고 반면에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의 각오가 많이 둔화되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 매월 한 차례 실시하는 민방위 훈련이 필요성이 제기된 시점에 비해 현재 너무나 형식에 치우치고 일과성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이래서는 모두에게 불행한 실책만이 반복될 것이다. 이제는 G20국민답게 질서 의식을 선진화하고 상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현대는 재난이 대형화하면서 치명적으로 진화하고 있어 사태 수습을 정부에만 의존하기는 역부족이다. 민간 자율 재난대책이 정부 조치에 힘을 보태 재난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수습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향군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 향군은 재난 대응 교육과 훈련 그리고 조직화 할 수 있는 잘 준비된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잘 정비된 시민자율재난대응조직을 벤치마킹했으면 한다.
일본에는 주민들의 자발적 조직에 의한 3단계 재난 대응 조직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는 각 마을마다 있는 기초 재해지원센타와 소방단이며, 2단계는 화재방지, 소화, 대피, 이재민 보호와 수송을 담당하는 시 정 촌(市 町 村)에 결성된 재난대책시민단체이고, 3단계는 전국 산 학 관 민의 협력을 진작시키는 전국방재네트워크가 그것이다.
재난 대비태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인간의 기본인권을 담보할 수단이기 때문이다.(konas)
김 규(예.공군 소장/재향군인회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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