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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통한 유라시아 협력

Written by. 이수석   입력 : 2014-03-25 오전 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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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는 경제적 목적 이외에 군사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됐다. 1820년대 개통된 철도는 불과 20년 후인 1840년대에 이르면 군 병력수송에 적극 이용된다. 철도가 군대의 원거리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병참 운영방식에도 일대 혁신적 전환이 이루어졌다.

 군사 목적으로 철도를 적절하게 잘 활용한 국가가 독일제국을 건설한 프러시아였다. 19세기 중반 프러시아가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철도를 이용한 신속한 기동작전이 주효했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1개의 철도노선만을 갖고 있었고 프러시아는 5개의 철도노선을 확보하고 있어, 병력을 동원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서 차이가 있었다. 즉, 오스트리아는 병력을 동원하는 데 3개월이 걸렸지만, 프러시아는 6주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철도가 출현한 이후 전쟁의 승패는 전투현장 지휘관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철저한 병참계획을 수립하고 수송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참모부 역할에 좌우됐다. 철도 덕분에 평시 전쟁계획의 필요성이 급증해 전시와 평시 구분이 무의미하게 됐고, 전쟁은 군인만의 업무가 아닌 사회 전체의 일이 됐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철도는 군사적 수단이 아닌 경제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역할이 전환됐다. 대량화물의 신속한 수송을 위한 기반시설로 이용되면서 철도는 경제성장의 상징이 됐다. 산업화시대에 한국이 고도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도 철도의 역할이 지대했다.

 21세기인 현재, 철도는 동북아에서 국가 간 협력과 번영을 추구하고 지역의 경제통합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그 위상과 역할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분단된 한반도를 잇는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북의 철도가 연결되면 한반도는 물류수송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이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동북아 평화 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철도를 통해 동북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및 몽고와 육로로 연결되면 이들 지역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의 효용성은 크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중국·러시아·유럽을 관통하는 ‘현대판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 최대 단일 대륙이자 거대 시장인 유라시아 역내 국가 간의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의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한다. 또 유라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이익 공유를 기반으로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함께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현대판 실크로드를 실현하는 데 철도가 그 중심에 있다. 시대 상황에 따라 역할이 변하는 철도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철도가 국제협력과 한반도의 통일기반 조성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출처 : 국방일보 25일자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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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25 오전 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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