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평화유지요원의 날’을 맞아
오늘(29일)은 유엔이 정한 ‘유엔 평화유지요원의 날(UN Peacekeeper's Day)’이다. 세계 평화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평화유지요원을 기념함과 동시에 세계 각지의 분쟁과 기아의 한가운데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헌신과 열정 그리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평화유지요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날인 것이다.
이 날의 유래는 1948년 유엔 최초의 평화유지활동인 예루살렘 정전감시단(UNTSO)을 유엔 안보리 결의 50호에 의해 승인한 날로 이를 기억하기 위해 2002년 유엔총회 결의에 의거, ‘유엔 평화유지요원의 날’을 제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요원은 평화활동에 참여하는 군ㆍ경찰ㆍ민간인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1991년 남북한이 동시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평화유지활동을 위한 시금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
1993년에는 유엔의 요청에 의해 최초로 소말리아에 258명을 파병한 이래 서부사하라, 앙골라, 동티모르, 레바논, 아이티, 남수단 등에서 2014년 5월 현재 637명의 평화유지요원이 유엔의 블루헬멧을 쓰고 세계평화와 안보, 인권향상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분쟁의 최첨단 지역에서, 분쟁 해결의 완충군으로서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한 행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성공적 임무수행으로 1988년 유엔평화유지요원들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런 영광 뒤에는 그 역할을 다하고자 이름 없이 숨져간 평화유지요원들의 희생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의 값진 희생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이 날의 또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유엔은 평화유지요원의 날을 맞아 매년 유엔 본부에서 사무총장 주관으로 희생자를 위한 추모식과 함께 2대 사무총장인 함마슐트 메달이 수여된다. 함마슐트는 1961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콩고의 안정을 도모하기(ONUC) 위해 노력하던 중 항공기 추락사고로 순직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년도 평화임무 수행 간 희생자들에게는 함마슐트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엔 평화유지활동 간 동티모르(UNMISET)에서 재건 장비를 보급하기 위해 강을 건너다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5명이 사망하는 인명사고를 포함해 이라크·네팔·수단·그루지야에서 각 1명씩 총 9명의 희생이 있었다.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육군특수전교육단 내에 동티모르 희생자에 대한 추모비를 건립해 매년 추모행사를 갖고 있다.
오늘날 평화유지활동 환경은 복합적 위기상황으로 치안, 개발, 인권향상, 인도적 지원, 자연재해 등 예측불허의 위기 상황 아래서 고도의 전문성과 통합성 발휘가 요구되는 난제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최악의 여건하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세계평화와 인류의 보편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는 평화유지요원의 노고에 1년에 단 한번만이라도 전 인류가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박순향 (국방대학교 PKO센터 전문교수)
* 출처 : 국방일보 5월29일자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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