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불멸의 영웅, 이순신! 영화 ‘명량’을 보고
지난 주말 요즘 최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명량’을 아이들과 관람했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1597년 정유재란,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대작이다.
1597년 500여척에 이르던 조선 수군은 칠천량해전(漆川梁海戰)에서 왜적선(倭敵船)에 대패하고 겨우 12척의 배만 남게 된다. 이때 조정은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통제사로 다시 복직시킨다.
선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수군이 너무도 미약하니 육군에 합류하라고 명령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수군의 중요성을 단호히 주장하며 임금께 간청한다.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권13에는 “임진년부터 지금까지 5~6년 동안 적이 감히 충청, 전라도를 곧장 돌진해 오지 못했던 것은 실상 우리 수군이 길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게 전선이 아직도 12척이나 남아 있습니다. 죽을 힘을 내어 항거해 싸우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제 만일 수군을 모두 폐하여 버린다면 적은 천 번 만 번 다행한 일로 여길 뿐더러, 충청도를 거쳐 한강에까지 갈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제가 걱정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또 전선은 비록 적지만, 제가 죽지 않는 이상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글이 남아 있다.
왜군이 명량을 통과해 서해안으로 진출한 다음 한양으로 돌격할 것이라는 첩보를 얻은 이순신 장군은 적은 수의 배로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 명량에서 싸우기 위해 본진을 전라 좌수영에서 우수영으로 옮긴다.
거제 현령 안위가 후일을 도모하자며 목숨을 걸고 출전명령을 거두기를 요청하자 이순신 장군은 전 병사를 모은 자리에서 그들의 주둔지를 불태우며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란 명언을 남긴다.
우수영으로 옮긴 이순신 장군은 해류가 조선 수군 쪽으로 흐르자 닻을 내리고 왜선이 해류를 타고 오도록 기다렸다가 울돌목의 좁은 수로에서 12척이 일자진을 펼쳐 화포공격으로 적을 무찌르고, 해류가 바뀌어 왜선 쪽으로 흐르면 왜선들이 떠내려가도록 유도해 그 해류를 따라 후퇴를 유발시키는 전략을 사용한다.
그러나 수평선을 까맣게 채우며 330척의 왜선들이 나타나자 대장선인 이순신 장군의 배만 앞으로 나가고 다른 배들은 꿈쩍도 안한다. 왜선에 압도된 두려움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이 탄 배는 1진, 2진으로 공격해 오는 왜선들과 백병전을 벌이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명량이라는 지형적 조건과 판옥선의 능력과 발전된 화포 기술로 왜선들을 침몰시킨다. 이 모습을 본 나머지 11척의 배들도 용기를 내 전투에 가담한다. 해적왕으로 불리던 왜장 구루시마 미치후사의 목을 베자 드높아진 사기로 총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왜선 31척이 침몰되고 90척의 배가 전투불능 상태가 되고 해류까지 바뀌어 왜선들이 명량 밖으로 밀리자 일본 장수들은 퇴각을 명령한다. 이순신 장군이 추적할까봐 변산반도까지 후퇴해 도망갔다고 한다.
이 싸움으로 조선군은 다시 제해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수군을 이용해 전라도로 침입, 육군과 연합해 전라도 일대를 완전히 장악한 후 해상을 통해 한양으로 진격하려된 왜군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명량해전은 세계 해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완전무결한 승리 사례로, 이 전투에서 조선 수군은 단 1척도 피해를 입지 않았고, 전사자 2명과 부상자 2명이 있었을 뿐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현대 일본 해군의 아버지로 무적 발틱함대를 격파하고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도고 헤이아치로 제독은, 일본 국민들이 자신을 군신으로 추앙하며 ‘동양의 넬슨’이라고 극찬하자, “영국의 넬슨은 군신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못된다. 해군 역사상 군신이라고 할 제독이 있다면 오직 이순신 장군 뿐이다. 이순신 장군과 비교한다면 나는 일개 하사관도 못된다. 이순신 장군이 만약 나의 함대를 갖고 있었으면 그는 세계 해상을 지배했을 것이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은 승리의 요소로 ‘용기’를 들었다. 패잔병들에게 남은 극한의 두려움과 패배의식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12척의 배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장군이었다. 때문에 병사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앞장서 사력을 다해 백병전을 치뤘고 그 모습에 고무된 병사들은 사기충천해 전투에 참여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싸워야 하는 이유는 오직 백성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위정자를 향한 일침이기도 하다. 때문에 조정으로부터 이용당하고 고문당한 몸으로도 전투에 임했던 것이다.
전투에서 승리한 후 전함에서 노를 저었던 한 병사가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 것을 후세 사람들은 알까?”라고 묻자 다른 병사는 “모르면 호로자식이지!”란 말을 한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오늘 내란선동 혐의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의원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징역 9년에 자격정지 7년으로 감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명랑전투에서 죽을 횜을 다해 노를 잡았던 병사가 이 광경을 봤다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진정한 영웅이 없는 이 시대, 이 한 편의 영화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저마다 제 이익만 챙기려는 소위 권력자, 위정자들을 향한 국민들의 항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순신. 그는 진정 불멸의 영웅이다. 그리고 그를 가진 우리는 행복한 국민이다. (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안보칼럼] 한미연합연습 축소에 따른 우리 군의 대책](/img_data/article/110307/110307_3777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