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인권특별대표를 북한에 보내는 방안에 대해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6일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EU 인권특별대표의 방북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마야 코치얀치크 EU 대변인이 이같이 답변했다고 전했다.

 코치얀치크 대변인은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EU 인권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아직 북한이 방북 초청을 공식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여전히 인권특별대표에 대한 초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EU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중대한 우려 뿐 아니라 북한 정부와 사회가 인권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지난달 말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를 북한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은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에게 이미 초청장을 보냈다면서 방북 시점은 내년 3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EU는 북한과 외교채널을 통해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의 방북 시기와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8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EU가 주도한 북한인권 결의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되자 EU와의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북한과 EU는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정례 인권대화를 가져 온 바 있지만, 북한은 EU가 2003년 북한인권 결의안을 유엔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하자 일방적으로 대화 중단을 선언했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