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후 북한에 남은 '잔류 일본인'과 재일 조선인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이주한 일본인 배우자('북송 일본인 처'<妻>)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일본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교도통신 11일자 보도를 인용해,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와 관련해 올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협의 때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가 일본 정부 대표단에 잔류 일본인과 일본인 처 면회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잔류 일본인과 일본인 처 가운데 평양에 거주하는 등 주소가 확인된 10여 명을 북일 협의 시작일인 10월 28일 별도의 장소에 대기시키고서 일본 측에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일본 대표단은 "납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싶다"며 거절했다.

 일본 측은 일본인 처 등이 일본으로의 일시 귀국이나 영구 귀국을 희망하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납치 재조사가 뒤로 밀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서대하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게 협의 시작에 앞서 비공식적으로 이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한이 면회를 제안한 것은 납치 문제에 관해 전면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일본으로부터 독자 제재의 추가 해제 등 대가를 얻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