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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모르는 꽃제비, 이젠 여자이고 싶다!

탈북여성 3인, 직접 경험한 인권침해 사례 증언해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5-03-03 오후 3: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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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일 유엔이 공식 지정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북한인권의 피해자들인 탈북여성 3명이 본인들이 직접 경험한 인권침해 사례들을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북한인권의 피해자들인 탈북여성 3명은 3일 오전 중구 세종대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본인들이 직접 경험한 인권침해 사례들을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konas.net

 뉴코리아여성연합은 3일 오전 중구 세종대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탈북여성 50명과 함께 북한여성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한국과 국제사회에 알리고, 인권탄압의 주범인 북한 당국에 인권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북한 여성들에게도 참다운 인권을!-한글도 모르는 꽃제비, 이젠 여자이고 싶다’란 기자회견에서 함경북도 청진에서 생활하다가 대한민국에 온 34살의 김은미(2006년 탈북, 2010년 입국) 씨는 탈북여성들이 겪는 인신매매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김씨는 비교적 배급사정이 좋은 군수공장에서 온 가족이 9년간 근무했음에도 동생이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식량사정이 열악해 가족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부모에게 말 한마디 없이 두만강을 건넜지만 자신을 기다린 것은 인신매매였다며 울먹였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탈북했는데 물건 취급 받으며 팔려다니는 신세가 너무 억울해 도망쳤지만 붙잡혀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힌 상태에서 뭇매를 맞았고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죽은 줄 알았는지 이불에 싸인 채 구석에 버려진 상태였다. 두 번의 인신매매 끝에 도망쳐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1년 6개월간 일했지만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함경북도 샛별군에서 출생한 올해 29살의 송경옥(2004년 탈북, 2008년 입국) 씨는 부모님들이 기독교를 믿었다는 죄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후, 간첩의 자녀라는 비난 때문에 학교에도 못가고 멸시를 받으며 오빠와 남동생과 함께 꽃제비 생활을 했다.

 송씨는 배가 너무 고파 개똥에 섞인 강냉이 알을 씻어 먹었고 인분을 강물에 씻어 알갱이를 찾기도 했다고 한다. 풀이란 풀은 모조리 뜯어 먹어 할머니는 풀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에 가면 이밥(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소리에 밥 한 번 배부르게 먹고 싶어 두만강을 건넜지만 키가 작고 볼품이 없다는 이유로 인신매매가 아닌 식당으로 팔려갔다. 그러나 식당에서도 음식을 주지 않아 매일 밤 식용유 한 병씩 퍼먹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식당을 방문한 한 탈북여성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에 입국했지만, 송씨는 아직 한글을 모른다.

 북한군 특수부대 간호사관으로 8년 9개월간 복무한 바 있는 안혜경(40세, 2006년 탈북, 2007년 입국)씨는 북한군과 북한사회에서 벌어지는 성폭행 행위에 대대 증언했다.

 안씨는 북한 여성들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자신의 성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성교육을 받지 못한다면서 17살 어린나이에 입대한 여군들이 제대전 당원증을 받기 위해 군관(장교)들의 성적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원이 못되면 군대에서 크게 잘못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안씨는 음악선생이었던 자신의 친한 친구가 당원이 되기 위해 나이를 속이고 22살에 입대했다가 선전부장의 아이를 가졌지만 군인들이 강제로 낙태시키고 폭행했다며, 더욱이 동료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친구의 계급장을 떼고 침을 뱉으라고 강요했을때, 빨리 끝내라던 친구의 눈빛때문에 어쩔수 없이 친구의 얼굴에 침을 뱉을 수 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그 일이 가슴아프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불명예제대자로 낙인 찍히고 제대 후에도 사회적으로 지탄받지만 가해자들은 장교들이기 때문에 정권으로부터 비호받는다며, 손바닥만한 빨간 당원증이 뭐라고 이렇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면서 군복무를 해야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제대후 큰 병원의 수간호사라는 좋은 직업을 얻었지만, 탈북했다가 인신매매로 임신한 여성들이 강제북송 당한후 낳은 갓난 아기들이 보호시설에서 엄마 젓을 먹지 못해 대부분 죽는 현실을 보면서 나한테도 언젠가 굶어죽고 말못할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탈북했다고 밝혔다.

 ▲ 뉴코리아여성연합이 3일 오전 중구 세종대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탈북여성들의 인권침해 증언 기자회견에 탈북여성 50명이 참가해, 북한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한국과 국제사회에 알리고, 인권탄압의 주범인 북한 당국에 인권개선을 촉구했다ⓒkonas.net

 뉴코리아여성연대의 이소연 대표는 “북한에서 태어난 여성이란 이유로 목숨 걸고 탈북을 하고 인간의 기초적인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실상을 낱낱이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실상 증언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우리 국민들도 더이상 외면 말고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연대는 이날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각국 주한대사관에 전달해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북한여성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 줄 것을 호소했다.

 호소문에는 김정은 정권과 그 추종세력들은 더 이상 북한 주민들과 여성들을 독재체제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아야 하고, 북한의 인권탄압 가해자를 처벌하고 북한주민들에게 살길을 열어주는 북한인권법을 하루 빨리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희망하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세계적인 공조와 협력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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