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방송의 역할은?
외부 세계와의 채널들이 단절된 북한 주민들은 우리의 미디어가 생산한 정보와 문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민간대북방송인 국민통일방송(상임대표 이광백)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제1회 통일방송 컨퍼런스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명준(서강대 언론학부) 교수는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본 한반도 통일과 방송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김명준 교수는 “이제 북한 사회는 적어도 커뮤니케이션 구조 차원에서 본다면 한국에 예속되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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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이미 북한 주민들도 당국이 내보내는 방송에 대해 관심을 접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북한 주민들로서는 같은 이야기를 반세기 가량 반복적으로 들었으니 식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생산되는 정보의 양 또한 북한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드라마, 영화 및 기타 예능 콘텐츠는 한국의 젊은 층들 뿐만이 아니라 북한의 10대에서 20대 층에게 인기가 많다”며 “한국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은, 특히 젊은 층은, 방송을 통해 세상 소식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가치관, 결혼관, 의식주 스타일, 정치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시사 정보는 물론이고 오락, 스포츠, 재난 대비, 기타 대중문화, 지식 영역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제공하는 것들이 워낙 다양하고 양도 많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로서는 기댈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결국, 한반도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통합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두 사회가 점차 융화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오늘날 북한의 정세는 역설적으로 한국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흔들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화행(동명대 신문방송학부) 교수는 독일 통일에서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국민통일방송의 정현무 부대표는 북한에서 대북방송을 들었던 경험과 최근 북한주민들의 청취실태에 관해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지난 25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은 북한주민을 주요시청자로 하는 통일방송사업자를 선정하고 국가가 제도적으로 통일방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검토를 맡은 이재원(법무법인 을지) 변호사는 “분단됐던 독일이 통일에 이르고 동서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통일 전의 동서독 방송교류가 큰 역할을 한 것에는 실증적 증거가 있다”며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남북간 정보격차 해소와 문화적 이질성 완화를 목적으로 북한 주민을 주된 청취대상으로 방송의 설립과 이를 지원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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