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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에서 승리해야 실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Written by. 이만종   입력 : 2015-10-01 오전 10: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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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히틀러가 가장 두려워한 군대는 스코틀랜드 군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 의상인 남성용 치마(킬트)를 입은 수백 명의 경기병이 백파이프와 북을 연주하며, 은은하게 울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결코 물러서는 법이 없었던 스코틀랜드 군대는 독일군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런 불퇴전의 정신은 오늘날 스코틀랜드 축구가 ‘차고 달린다(kick and rush)’는 영국축구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칼 하인츠 프리츠의 ‘전격전의 전설’이라는 책을 보면 2차 대전 개전 전 독일의 전력은 유럽 최강이 아니었다. 당시 유럽 최강의 육군을 보유한 나라는 프랑스였다. 방어력·기동력·화력 모든 것에서 독일을 앞서고 있었다. 많은 군대와 압도적인 기갑 전력을 보유하고도 프랑스가 독일에 패배한 이유는 지휘부가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에 임하는 자세가 소극적이었고 정신이 안이했다. 반면 히틀러는 자신과 독일의 운명을 프랑스와의 일전에 걸었다.

 핵무기보다 무서운 게 바로 정신전력이다. 이는 최근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야기됐던 남북 간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군 확성기의 위력을 보더라도 증명된다. 건군 67주년을 맞는 우리 군의 사기와 정신력은 어느 정도인가?

 최근 들어 방산비리를 비롯한 일련의 군 관련 사건과 비판이 군을 위축시키기도 했다. 군복이 자랑스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전쟁이 나면 요새 젊은 병사들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걱정하는 기성세대들의 불안한 인식도 그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일촉즉발의 긴장 국면에서 보여준 우리 젊은 병사의 전역 연기 의지와 다짐은 지금까지의 군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일거에 날려버린 반전이었다. 중동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에 유학 와 있던 이스라엘 학생은 참전하기 위해 짐을 싸고 있었고, 중동 학생은 잡혀갈까봐 숨어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이것은 애국심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전력이다. 오랜만에 국가와 국민의 믿음과 신뢰가 커지면서 군의 사기가 충천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정신에서 먼저 승리해야 실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필승의 정신력을 주문한 바 있다.

 더구나 전장(戰場)은 공포와 고독, 그리고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가혹한 장소다. 이런 전장에서 적의 무력을 격파하고 정신적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 우리 군이 이 같은 항시전장(恒時戰場)의 각오로 어려움을 견뎌내려면 지휘관부터 일선 간부·병사들까지 모두가 나라를 지키겠다는 투철한 정신력과 높은 사기로 똘똘 뭉친 ‘정예강군’이 돼야 한다.

 북한의 지뢰도발로 부상한 부사관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것은 국가에 대한 믿음과 긍지다. 오늘은 67주년 국군의 날이다. 창설 기념일 차원이 아니라 국군의 일체감과 민·군 화합을 상징하는 축제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국군의 날이 다른 때보다 의미 있는 것은 우리 군이 어느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군(强軍)임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만종 (호원대 교수·한국테러학회장)

* 국방일보 10월1일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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