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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쉰들러' 故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

동상 제막식에 앞서 보국훈장 통일장과 해병대 핵심가치상 수여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6-12-19 오전 11: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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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에드워드 알몬드 미10군단장을 설득,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통해 피난민 9만8천여명을 구출해 '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고(故) 현봉학 박사를 기리는 동상 제막식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연세 세브란스 빌딩 앞에서 열린다.

 이날 제막식은 '현봉학 선생님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이 주관하고, 연세의료원·국가보훈처·해병대사령부가 주최한다. 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 회원과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서 태어난 손양영·이경필씨도 참석한다.

 높이 2.5m의 전신 조각과 청동 재질로 만들어진 동상은 국가보훈처 지원과 함께 연세의료원과 '현봉학 선생님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모은 후원금, 연세의대 졸업생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함경북도 성진 출생인 현봉학 박사는 1944년 세브란스의전(현재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리학 강사로 연구활동 중 6·25전쟁을 맞았다.

 ▲ 고 현봉학 박사 동상 조감도. ⓒkonas.net

 

 영어에 능통했던 현 박사는 해병대 통역관으로 미군 지원업무를 담당하던 중 1950년 12월 15일 중공군에 밀려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던 연합군 배에 무기와 장비를 버리고 피란민을 태우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4일까지 열흘간 이어진 철수작전으로 피란민들은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경남 거제도에 도착했다. 항해 중 5명의 새 생명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흥남철수 작전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렸다.

 현 박사의 공로는 1953년 휴전 후 곧장 미국 유학 길에 오르면서 조명받지 못했다. 그는 생전 "10만명의 피란민 탈출을 도왔지만, 결과적으론 100만명의 이산가족을 만든 장본인"이라며 가족에게도 이 일에 대해 언급하길 꺼렸다.

 현 박사는 재미 한인의학자로 살며 북한 지원 사업에 앞장섰고, 중국 연변대 교수로 활동할 때에는 만주 용정의 윤동주 시인 묘소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 방치된 묘소를 정비하기도 했다.

 또 '미국 서재필 기념재단'의 초대이사장과 명예이사직을 30여 년간 맡아 서재필 박사의 독립정신을 기리는데 힘썼다. 국가보훈처는 현 박사의 공헌에 2014년 12월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한편 해병대사령부는 현 박사의 이런 공적을 기려 2002년 생전에 '명예해병'(제29호)으로 위촉했고, 국가보훈처는 이날 동상 제막식에 앞서 세브란스 빌딩 1층 로비에서 현 박사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해병대는 핵심가치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훈장과 상장은 현 박사의 장녀 에스더 현(Esther Hyun) 씨에게 주어진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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