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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영고성쇠(榮枯盛衰) - 광복과 경술국치

대한민국의 시작이자 민족 중흥을 상징하는 광복은 먼 훗날에도 전해질 우리의 엄연한 역사이다
Written by. 오제호   입력 : 2017-08-08 오후 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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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피었다 지고 사람은 융성했다가 쇠퇴한다[榮枯盛衰]. 늘 좋을 수만도 없고 늘 나쁜 것만도 아닌 세상의 일은 흥하고 망함을 거듭한다. 이는 세상의 이치이자 역사의 법칙으로,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8월의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약 35년의 격차를 두고 교차했던 8월의 영고성쇠는 지금 우리에게 하나는 국가의 경사로, 다른 하나는 민족의 수치로 여겨지고 있는 일을 가리킨다.

 

 8월에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경사(慶事)라 하면, 광복절을 가리킴은 주지(周知)하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압정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경축하는 날인 광복절은 3·1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법률로 정해진 국경일이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희생과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았던 애국지사의 헌신, 그 결실이 바로 광복이다. 때문에 매년 8월 15일이 오면 온 국민은 이 경사를 함께 기뻐하고 기념한다.

 광복을 통해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우리민족은 숙원을 이룰 수 있었다. 35년 만에 국권을 되찾았고, 그 3년 뒤인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6·25전쟁을 비롯한 시련을 수차례 거쳐야 했지만, 이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한 정신적 원동력이 광복에서 비롯된 바 크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국경일로서 광복절의 지대한 의의이다.

 그런데 1945년 8월에서 35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대한민국 역사의 제단에 뿌려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피가 필요했던 이유와 마주할 수 있다. 국권피탈, 한일합병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1910년 8월 27일은 경술국치일이다. 한일합병조약을 통해 우리민족은 유사 이래 최초로 국권을 타국에 빼앗기는 치욕을 경험했다.

 이로써 우리민족이 받았던 고통을 기미독립선언서는 ‘우리민족의 생존권을 빼앗긴 것이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백과 독창력으로 세계 문화의 큰 물결에 이바지할 기회를 잃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3·1운동, 중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등 일제에 의한 희생은 그 수효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또한 일본의 통치로 우리민족이 경험해야 했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퇴보도 경술국치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아픔이다.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인 1945년 8월 우리 민족은 광복을 맞이했다. 이를 위해 우리민족이 들였던 희생과 헌신의 시간인 35년의 독립운동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1910년 8월 경술국치와 마주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사건이 35년의 시간차를 두고 8월에 벌어진 것은 엄밀히 말해서 우연이다. 하지만 이러한 8월의 영고성쇠는 국권의 상실부터 국권을 회복하는 연속된 과정의 처음과 끝이다.

 대한제국의 끝이자 우리민족의 쇠퇴를 규정하는 경술국치, 대한민국의 시작이자 민족 중흥을 상징하는 광복은 먼 훗날에도 전해질 우리의 엄연한 역사이다. 국경일이라고 해서 없는 사실을 더하거나, 국치일이라고 해서 있는 사실을 뺄 수 있지도 않다. 전자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후자는 역사의 귀감(龜鑑)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 뿐이다.(konas)

오제호 / 서울지방보훈청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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