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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사회복무요원 체험 수기⑭] 호국영웅을 위한 청춘의 보답!

Written by. 이에녹   입력 : 2017-09-18 오전 9: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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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이 주관한 「2017 사회복무요원 체험 수기」 공모에서 당선된 글임.(편집자 주)
 
GOP가 전부는 아니다.

 남자라면 갔다와야할 군대, ROTC 장교가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말썽이었습니다. 허리디스크로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고 말았습니다. 처음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정받았을 때 자신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사회복무요원은 국방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국가유공자 분들의 재활체육 활동을 보조하며, 사회복무요원도 충분히 나라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국방의 의무를 다 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떳떳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노라 자랑하고 다닙니다.

국가유공자 눈동자에 비친 부끄러운 자화상

 군복무 23개월간 근무하게 될 보훈재활체육센터는 국가유공자의 재활체육을 활성화하고, 전문 장애인 선수 육성을 위해 건립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전문 재활체육 기관입니다. 보훈재활체육센터는 종합체육관, 양궁장, 탁구장, 사격장, 론볼 경기장, 체력단련실 등을 갖춰 운영되고 있습니다.

 센터와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체대 입시 준비를 위해 센터의 종합체육관에서 운동을 했었습니다. 운동을 하며 처음으로 장애인체육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운동하시는 국가유공자 분들은 불편하신 몸으로도 힘들게 구슬땀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사지가 멀쩡한 저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자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보훈재활체육센터에 지원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체력단련실 적격자? 그 누구보다 이에녹

 2016년 2월 19일, 한 달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수료하고 보훈재활체육센터로 출근을 했습니다. 사회생활이 처음이었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긴장도 잠시였습니다.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직원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관장님께서는 항상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항상 의문이 가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기관장님의 말씀에 자신감을 얻어, 항상 질문하는 자세를 갖기로 마음을 먹고 적극적으로 복무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생활체육 지도사 2급(보디빌딩)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체력단련실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체력단련실에서는 유산소 운동 및 스트레칭, 물리치료를 통해 국가유공자 분들의 재활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처음엔 헬스장 주변 환경정리를 하는 간단한 업무부터 시작했습니다. 차츰 환경에 적응하자 본격적으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중앙보훈병원에서 오시는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는 국가유공자 분들의 재활운동을 돕는 것이 주 임무였습니다. 전공과 연계해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험을 쌓으며 센터와 국가유공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다리가 되어 드리자

 체력단련실에서 근무하면서 센터에서 운동하시는 상이군경 전문체육선수 분들을 자주 뵈었습니다. 이 분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다치신 분들이기 때문에 몸이 성치 않았습니다.

 한 번은 상이군경 선수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한 사람을 들어서, 휠체어로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선수 분들은 휠체어로 옮겨 드릴 때마다 “정말 고마워요”라고 웃어주셨습니다. 사소하지만 가슴 깊숙이 올라오는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내 일이 비록 작지만 보람차구나’. 사실 살아오면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다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국가유공자 분들을 보면서 애국심이 솟아 올랐습니다. 과거에 당신들이 그러했듯, 이제는 우리가 그분들을 지키겠노라 다짐했습니다.

두근두근 사회복무요원 선생님

 매주 수요일 체력단련실에서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는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스트레칭을 맡고 있습니다. 처음엔 실전 경험이 없어서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많이 부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가유공자 어르신 분들께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 했습니다. 뇌졸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뇌졸중의 증상과 환자에게 필요한 운동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저는 짬을 내어 인터넷을 찾아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뇌졸중에 대해 노트에 필기하며 공부 하였습니다. 노트의 필기가 채워질수록 점점 제 안에 지식과 자신감도 같이 채워져 갔고 공부한 것을 토대로 50분 동안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운동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효과적인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 반복 연습하고 실제로 실습해 보면서 단점을 찾고 고쳐나가 제 것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스트레칭을 해드리면서 실전에서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도 “사회복무요원 선생님”이라고 부르시면서 잘 따라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프로그램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걱정과는 다르게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이 50분을 위해서 스스로 준비하고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니 제 자신에게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매주 수요일마다 있는 이 스트레칭시간은 제게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고 두근거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17개월. 남은7개월.

 지난 17개월 동안 수많은 국가유공자 분들과 상이군경 선수들을 보았습니다. 한쪽 팔이 없어서 한손으로 사격을 하는 사격선수, 경추 손상으로 잘 움직이지 못하는 몸으로 공을 굴리는 론볼 선수, 손에 탁구채를 묶어 탁구경기를 하는 탁구선수, 묵묵히 휠체어에 앉아서 표적지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양궁선수.

 이 많은 종목의 여러 선수 분들이 몸이 불편하고 힘든 와중에도 피나는 연습을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애국’ 나라를 향한 사랑과 자부심 그것이 이 선수들이 훈련하는 이유였습니다. 비록 허리부상으로 ROTC를 가지는 못했지만 이곳 체육센터에서 깨우친 것이 있습니다. ‘어느 곳에 있던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바로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다! 나는 자랑스런 대한의 건아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보훈재활체육센터 이에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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