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긍지
한반도에서 벌어진 가장 큰 모임은 88올림픽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일본이 우리 보다 앞서서 올림픽 주최국이 되었던 것은 선진국 대열에 이미 뛰어든 일본으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전 세계를 향해 경제력과 군사력을 과시하는 중국도 올림픽 개최는 우리보다 20년이나 뒤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겨울올림픽도 일본이 우리 보다 20년 앞서서 주최하였습니다. 그런데 평창 올림픽은 3수 끝에 성공한 셈이며 그간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각계의 많은 유능한 인사들이 심혈을 기우려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공리에 개막된 평창 올림픽을 감격스럽게 맞이하면서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우렸던 잊혀진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중국은 이미 부강한 나라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겨울올림픽을 개최할 꿈도 꾸지 못하는 이때 ‘Pyeongchang Olympic’ 은 전 세계의 75억 인구 앞에 우뚝 섰습니다. 이제 ‘평창’은 세계적으로 서울 다음으로 유명한 고장이 되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감옥으로 직행하고 엉뚱하게 대통령이 등장하는 이 나라의 정치적 현실을 생각할 때, ‘불가능한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은 감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남과 북의 관계가 호전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바탕 봄날의 꿈’ 같은 미래가 당장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조급한 마음은 갖지 않아야 하리라고 믿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세계 앞에 우뚝 선 이 나라에 태어난 사실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동길 /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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