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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13명, 대구에서 2천여 시간 심리상담

한달 간 대구 주민 8,500여 명 대상 심리상담 성공리에 마쳐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20-04-08 오전 10: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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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는 한국 지원봉사자들을 향한 세계 언론의 극찬이 쏟아진 가운데, 육군은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던 지난 2월 대구광역시청의 상담인력 지원 요청을 받고 대구에 파견할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하 상담관) 지원자를 모집했다.

 부대운영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편성된 13명의 상담관들은 지난 3월 2일부터 31일까지 대구광역시 통합심리지원단에 합류해 대구지역 확진자 자가격리 대상자들과 전화상담으로 심리적 안정을 돕고 위험환자를 식별해 조치했다.

 22일간 이들이 상담한 주민은 일일 평균 400여 명으로 총 8,500여 명에 달하며, 상담시간만 2,200여 시간에 달한다. 하루 꼬박 8시간 동안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때론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이들은 당초 2주만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대구시는 2주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고, 대구지역의 급박한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연장 소식에 그 누구도 불평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2군단에서 근무 중인 김해은(46세) 상담관은 “대구광역시청에서 근무하면서 매일 전국에서 도착하는 도움의 물결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지원은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 그리고 더불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움을 몸소 느낀 그런 한 달이었다.”고 말했다.

 “심리 상담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마음부자가 되었다”는 정관신 상담관(58세, 3군단)은 “대구광역시청에 마련된 통합심리지원단에 합류해 한 달간 천여 명이 넘는 분들을 상담했다”며, “그 중에는 일가족 4명이 모두 확진판정을 받아 각자 다른 곳에서 치료받으면서 얼굴도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감을 갖고 있는 분들, 남편이 사망했는데도 가볼 수 없는 상황에 울음을 터뜨린 할머니,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 등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안감과 우울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한분 한분에게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것에 격려와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미현 상담관(48세, 2경비단)은 이번 봉사 기간이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값진 기회”였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첫 느낌은 ‘전시상황’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곳곳에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과 문진표와 발열 체크를 통해 출입이 통제되고, 주변 모든 상가들이 문을 닫은 모습이 마치 유령도시를 떠올리게 했다.”고 당시 대구지역의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월 육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업무를 시작한 전경옥 상담관(36세, 50사단)은 “많은 분들을 수화기 너머로 만나면서 처음에 가졌던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고 보람과 자랑스러움, 뿌듯함으로 채워졌다.”면서, “코로나에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조차도 유머로 승화하는 동료 상담관들의 재치와 격려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뜻깊게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의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자 이들은 지난 3월 31일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왔다. 육군은 상담관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참모총장 격려서신과 격려품을 전달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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