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획/특집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㊽ 합천 해인사

Written by. 대학생 인턴기자 김은규   입력 : 2022-08-18 오전 8:54:14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영화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파리 주둔 사령관인 디트리히 폰 콜티츠 장군에게 파리 폭파 명령을 내린 후 무려 9번이나 전화로 확인했다는 그 말이다. 물론 콜티츠 장군은 히틀러의 명령을 끝까지 거부하고 파리시 일대의 세계문화유산들을 보존한 인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사실 1944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기세를 잡은 연합군은 파리로 밀려오고 있었고, 나치 독일군은 패색이 짙어지자 퇴각하면서 파리시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콜티츠 장군은 히틀러의 명령하에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콩코드 광장 등 오늘날 우리가 서유럽 관광의 입문코스로 삼는 파리의 역사적 문화유산 곳곳에 폭탄을 설치하고 히틀러의 명령을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콜티츠 장군은 히틀러의 폭파명령을 끝까지 거부하고 연합군에 항복해 파리의 구원자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훗날 그는 전범재판 중에 “히틀러를 배신할망정, 인류는 배신할 수 없었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고 전해진다.

 “해인사를 폭격하라!”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한국 공군 제1전투비행단 제10전투비행전대장 故김영환(1921~1954) 대령은 이 명령을 받았지만 불복한다. 당시 북한군과 무장공비가 해인사를 중심으로 지리산·가야산 일대에서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있었고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김영환 대령은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이 소실될 것을 우려해 상부를 설득했고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대웅전인 대적광전 등 국보급 문화재는 소실 위기를 면했다. 김 대령은 이후 미군 고문관이 주재한 군법회의에 불려나가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철수했다”고 당당히 항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인사 전경, 일주문, 해탈문, 보경단. ⓒkonas.net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고려 현종 때 거란이 쳐들어오자 대장경판을 만듦으로써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했다. 이 초조대장경은 1232년(고종 19)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지고, 1237년∼1251년까지 제작된 것이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팔만대장경이다.

 고려는 불교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나라였던만큼 혼란스러운 전쟁 중에도 백성들의 마음을 담아 절을 세우고, 탑을 쌓고 부처님 말씀을 새겨 널리 전하고자 했다.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불교를 믿는  마음이 모여 외적을 물리치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후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 해인사에 보관된 팔만대장경. ⓒkonas.net

 

 6.25전쟁 70주년이던 지난 2020년에는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관련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됐다. 해인사에서는 6.25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진전, 추모음악회 등을 열어 국민화합과 평화통일을 염원했고, 사천시와 공군본부, 경상남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김영환 대령이 팔만대장경을 지킨 비화를 담아 재연비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서는 ‘특명! 해인사를 구하라’는 주제로 김영환 대령이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수호한 역사 사실에 착안한 3차원(3D) 모의실험(시뮬레이션) 가상현실 콘텐츠 체험행사를 갖기도 했다. 

 문화유산은 역사와 더불어 다양한 가치와 소중함을 간직하고 있다. 해인사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평화유지를 위한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욱 귀한 체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김은규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2.11.30 수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한국을 위한 향군의 勇進
독일이 통일된 지도 올해로 33년이 된다. 서독과 동독은 1945년 ..
깜짝뉴스 더보기
민원신청 때 가족관계증명서 종이제출 사라져
앞으로는 민원신청에 필요한 가족관계증명서를 종이서류로 발급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