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67) 파주-설마리 전투비(영국군)
출렁다리로 잘 알려지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가는 경기도 파주 감악산. 그 감악산을 끼고 흐르는 설마리 계곡을 다녀왔다. 여름이면 물놀이로 유명한 계곡이다. 양주에서 파주 적성전통시장 방향으로, 설마리 골짜기 계곡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감악산출렁다리 입구를 지나고 조금만 더 가면 영국군 설마리전투 추모공원이 나온다. 이 깊은 감악산 끝자락 골짜기에서도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음을 찾아본다.
봄이 찾아오는 임진강변에서 1951년 4월 22일 일요일에 파평산, 설마리, 금굴산 전투 등 중공군의 4월 공세가 시작되었다. 이 전투들 중 설마리 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4월 25일까지 임진강변 설마리 일대를 중공군이 집중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3일간 진지를 지켜낸 영연방 제29여단 글로스터대대(Gloucestershire Regiment)의 영웅적인 투혼이 보였던 전투다.
글로스터대대의 과감한 격전은 당시 중공군의 진격을 지연시키고 유엔군이 안전하게 철수하고, 유엔군의 재편성에 소요되는 시간적 여유를 마련하는데 기여하였으며, 또한 중공군의 서울 침공을 저지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덕분에 자칫 또 다른 1·4후퇴로 연결될 수 있었던 중공군의 4월 공세를 제지할 수 있었다.
글로스터란 잉글랜드의 도시 이름이다. 글로스터연대는 1694년에 창설된 후 1801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전투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운 이후, 휘장에 이집트를 상징하는 부대 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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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리 전투는 영국군의 감투정신(과감하게 싸웠다)을 보여주는 빛나는 전투로 기억되고 있는데, 이후 글로스터대대의 대대장 이하 전 장병들의 희생과 명예를 기려 235고지를 ‘글로스터 고지’로 명명하게 되었다.
글로스터 고지가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혈전을 벌이다가 전사한 영국군들의 넋을 위로하고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설마리 영국군 전투비가 건립되었다. 주변의 돌들을 채석하여 쌓아올리고 상하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비를 부착하여 만들었다. 위쪽 2개는 유엔기와 희생된 영국군의 부대 표지, 아래는 한글과 영문으로 1951년 4월 설마리 전투 상황을 기록하였다. 유엔군의 참전 상황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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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4월 22일은 따뜻한 봄 날씨였으며, 바로 이날 임진강 격전은 시작되었다. 전투 첫날밤 글로스터 대대는 10배에 달하는 적군에 대항하여 용전하였다. 그러나 다음 2일간의 혈전 끝에 설마리 계곡(전적비지역)까지 후퇴하였다.
4월 24일까지의 격전에서 생존자들은 이 기념비 위에 솟아있는 고지에 집결하였으나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었다. 탄약은 거의 소모되고 피로와 허기에 지친상태에서도 대대는 그날 밤 적의 연속적인 공격을 물리치고 고지를 사수하였으며 4월 25일 아침 적의 포위망을 마지막으로 공파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하기까지 진지를 고수하였다.
글로스터 대대장 칸 중령은 중대장들을 모아 놓고 ‘본인은 부상자와 함께 고지에 잔류할 것이므로 대대의 안전한 철수를 당부 한다’라고 말하고 철수 작전을 수행한다. 글로스터 연대는 혈전 끝에 67명만이 탈출에 성공하였으나 이 전투에서 59명이 전사하고 나머지 526명은 포로가 되었으며, 이들 중에는 180명의 부상병이 포함 되어 있었다.
그리고 3년간의 포로수용소에서 34명이 사망하였다. 포로가 된 칸 중령은 중공군 포로수용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다. 글로스터교를 지나면 칸 중령 십자가가 있다. 이 십자가는 칸 중령이 포로생활 중 만든 것으로 1951년~1953년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행해진 예배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격전에서 글로스터 연대는 2명이 최고무공훈장을 받았으며, 모든 장병들의 희생정신은 세계전사에 빛나고 있다. 한편, 한국전쟁중(1950 ~1953) 영국군은 1,109명이 전사하고 2,674명 이 부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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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의 전쟁에 참여하여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UN군 당신들이 있어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느껴본다. 자유, 우정, 평화, 우리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말들이다. 파주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에서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영국군 호국영령에게 삼가 명복을 빌며 고마움을 전해본다. (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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