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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 6·25전쟁을 상기해야 하는 이유와 우리의 다짐

Written by. 박용식   입력 : 2025-06-12 오전 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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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이 38도선을 넘어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으로 3일 만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점령되었고, 북한은 한 달여 만에 낙동강 전선까지 밀어붙이며 한반도 전체를 공산화하기 위해 전쟁의 참화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 전쟁은 전 국토의 황폐화와 함께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수천만 명의 이산가족과 한민족의 분단을 고착한 비극의 시작점이 되었다.

정전협정 이후에도 북한은 대남 도발을 지속해서 감행하고 있고 특히, 비대칭 전력과 핵무장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은 오히려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6·25전쟁은 단지 ‘과거의 전쟁’으로만 기억되어서는 안 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 안보 환경의 핵심 변수로서 대남 도발이라는 연장선 개념으로 위협의 실체를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6·25전쟁을 상기하고,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오늘의 안보 환경에 비추어 점검해야 할 절실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순간 방심은 곧 국가의 재앙이다. 6·25전쟁 발발 당시, 북한의 도발이 전면전보다는 국지전일 것으로 오판했고, 정보수집 능력과 군사 대비태세도 미흡했다. 북한은 이러한 허점을 이용하여 불과 며칠 만에 대한민국 국토 대부분을 점령하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 오늘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은 재래식 무기에서 벗어나 핵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하여 전략적 억지력을 강화하고, 초대형 방사포와 극초음속 미사일, 무인기, 오물 풍선 등 새로운 방식의 군사적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특히, 2023년 말 북한 무인기의 수도권 침투 사건은 첨단화된 전력만으로는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교훈과 함께, 경계와 훈련, 조직적인 대응체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안보는 정세가 매우 급할 때만 강화하는 ‘임시 조치’가 아니라, “순간 방심은 곧 국가의 재앙”이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평상시에도 철저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근본 뿌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한미동맹은 국가 안보의 생존 필수조건이다. 6·25전쟁 초기 낙동강 전선까지 밀린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의 군사적 지원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도상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미국은 약 18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파병했고, 3만 7천여 명이 넘는 미군이 이 땅에서 목숨을 잃었다. 한미동맹은 이처럼 단순한 전략적 제휴가 아닌, 피로 맺어진 관계이며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안보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아가, 미ㆍ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 등을 고려 시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다자 안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들은 한미동맹 기반하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한미동맹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조건임을, 우리는 6·25전쟁을 통해 이미 경험하였다.

셋째, 자주국방과 국민 안보의식 함양은 숙명이다. 6·25전쟁 초기 한국군은 무기, 조직, 훈련 등 모든 면에서 준비가 부족했고, 전시 상황에서의 실전 경험과 작전 능력이 미비하여 전쟁에 대한 주도권을 상실함으로써 외부의 도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외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6위권의 국방비 지출과 FA-50, K2 전차, K9 자주포 등의 방산 수출을 통해 “K-방산”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방산 수출 강국으로서의 명성과 막강한 무기를 보유하더라도 전쟁 대비 소홀, 동맹에 대한 부정적 여론,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가치 희석 등 국민의 안보의식이 흔들리면, 그 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자유는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고, 평화는 지키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 안보의식 함양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6·25전쟁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뼈아픈 상처인 동시에 분명한 가르침을 남겼기에 반드시 기억하고 상기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특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그 희생과 고통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안보를 위한 단단한 각오와 다짐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실천 방안에 대해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국민이 모두 안보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국가 안보는 결코 군인만의 몫이 아니며,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평상시부터 관심과 참여를 이어가는 것이 국가방위의 가장 근본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 병역의무에 대한 존중, 예비군·민방위 교육의 내실화, 국가 위기 시 응집력 있는 대응 태세 등은 모두 국민 안보의식에서 비롯된다. 또한, 사이버 공간이나 각종 언론매체에서 가짜뉴스, 선전·선동, 심리전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 안보 교육’과 ‘올바른 정보 판단’은 안보의 새로운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둘째, 강한 국방력은 평화의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안보 위협은 더 이상 전통적인 재래식 군사력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뿐 아니라, 무인기, 사이버 공격, 전자전, 심리전 등 복합적인 위협이 동시에 전개되는 ‘하이브리드 전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한 병력과 재래식 장비 숫자에서 벗어나, 강한 안보 정신에 기반한 무형 전투력과 기술력 중심의 정예화된 강군 육성, 국가 전략 차원에서의 방위산업 발전 등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첨단 무기체계의 국산화 개발, 민군 기술협력, 방산 수출 확대는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길이며, 이는 곧 자주국방의 핵심 기반이 된다.

셋째, 한미동맹 강화와 글로벌 다자 안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6·25전쟁은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역사였다. 특히, 한미동맹은 단순한 군사동맹을 넘어, 전략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유지에 핵심축을 담당해 왔다. 우리는 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동북아·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다자 안보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전쟁 당시 한국을 돕기 위해 참전한 유엔 22개국에 대한 감사와 협력도 계속 이어져야 하며, 글로벌 안보 네트워크 확대는 전시뿐 아니라 평시의 외교력, 위기관리 능력, 국가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필수적이다.

넷째, 6·25전쟁의 정신과 교훈을 기억하고 후세에 계승해야 한다. 6·25전쟁은 단지 역사 교과서 속의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된 출발점이며,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실천한 대표적인 역사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고, 점점 역사에서 멀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반문해 본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안보 교육과 호국보훈 정신의 생활화, 참전용사 예우 강화 등은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시대적 과업이다. 특히, 대한민국이 지속할 수 있는 안보 국가로서 미래 세대에게 6·25전쟁의 정신과 교훈을 생생히 전달하고, 자유와 안보의 가치를 자발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고, 지키는 자만이 평화를 누릴 수 있다”

6·25전쟁을 기억하는 것은 단지 과거를 애도하는 행위가 아니며, 현재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그날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으며, 자유와 평화는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자유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며, 그 첫걸음은 바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는 철저한 준비, 튼튼한 기반, 강력한 의지, 그리고 국민의 단결 속에서 실천해야만 가능하다.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억하며, 우리 스스로가 그 뜻을 이어가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지금 지켜야 할 가치는 바로 강한 안보와 굳은 의지, 그리고 자유에 대한 확신이다. 이것이 우리가 6·25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며,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다짐이다. (konas)

박용식 :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광운대 국방기술경영학과 교수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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