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전문사이트 판도라TV(대표 김경익)는 15일 판도라TV 사이트 내에 북한 동영상 서비스인 ‘북한TV-채널615’(http://www.pandora.tv/ch615)를 공식 오픈했다. ‘인터넷 최초로 남북 미디어 교류의 벽을 두드린다’는 소개 문구답게 국내 최초의 온라인 북한 영상서비스가 된 '북한TV'는 콘텐츠 독점제휴를 맺은 북한 IT(정보기술)기업 ‘조선륙일오편집사’가 제작한 '북한뉴스', '기획방송', '그 곳에 가고 싶다', '문화스페셜', '영상이 있는 음악'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조선륙일오편집사’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출신 100여명이 꾸려나가는 곳으로 현재 영상과 플래시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제작하고 있는 곳이다.

▲ 현재 등록된 영상물의 내용은 대부분 ‘6.15공동선언’과 ‘우리민족끼리’이며, 등장하는 남측 대표들도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준비위’나 ‘통일연대’ 등의 친북인사로 국한되어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15공동선언''우리민족끼리''친북인사 활동' 위주···다양성 있는 내용 아쉬워 

 이에 대해 판도라TV는 그간 북한의 영상이 지상파 TV의 북한 정보 프로그램 등 극히 제한적인 채널을 통해 전해져왔으나 북한TV 채널 개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등록된 영상물의 내용은 대부분 ‘6.15공동선언’과 ‘우리민족끼리’이며, 등장하는 남측 대표들도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준비위’나 ‘통일연대’ 등의 친북인사로 국한되어 있어, 이를 찾는 네티즌들에게 친북으로 치우친 관점의 정보가 여과없이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식 오픈한 15일 현재 올라와 있는 영상물은 평양에서 전하는 북한뉴스코너인 ‘북한뉴스’에 16개, 뉴스를 심층보도하는 코너 ‘기획뉴스’에 1개, 영상과 함께 음악을 다루는 ‘영상이 있는 음악’에 1개 등 총 18개. ‘북한뉴스’의 경우 지난 10월 평양에서 진행된 <평양 세계녀자권투리사회 선수권방위전 및 쟁탈전>와 <개천절행사>을 제외하면, 모두 남측과 교류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 내용으로는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 여성단체 대표단’과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의 방북소식과 지난 10월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방북이 있었던 제16차 남북장관급(북남상급)회담 소식 등이다.

 친북인사가 ‘남측의 통일운동가’로 불리우는 내용 그대로

 ‘6.15남측준비위’와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의 방북소식으로는 이들의 만경대나 주체사상탑의 참관기를 소개하고 있다. 10월 29일 등록된 뉴스 <남조선통일운동가대표단 평양도착>에서는 한상열 통일연대 대표 등을 남측의 ‘통일운동가’로 부르면서, 그들의 방북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편, ‘기획뉴스’로 등록되어 있는 <통일주로를 함께>는 지난 9월 인천에서 개최되었던 제16차 아시아육상경기대회 당시 인천을 방문한바 있는 ‘북측 청년학생협력단’을 중심으로 다룬 내용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남측의 대학생’ 역시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와 인천소재 대학의 반미성향을 띠고 있는 총학생회가 중심이 된 학생들이었다. ‘영상이 있는 음악’ 코너의 동영상제목도 ‘우리는 6.15세대’다.

 판도라TV는 이번 북한TV 개설을 위해 통일부로부터 남북사회문화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았으며 통일부의 사전 심의를 거친 콘텐츠만 서비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영상의 경우 노골적인 북한체제 선전 등의 내용으로 추정되는 부분에서는 ‘심의기준에 따라 오디오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오디오가 삭제되어 있지만, 전체 내용을 전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검색창에서 찾을 수 있는 북한동영상이 오히려 내용 다양해

▲ 이에 비해 판도라TV의 검색창에서 ‘북한’을 검색해 찾을 수 있는 북한 관련동영상들은 오히려 그 내용이 다양한 편이다. 위는 검색창을 통해 찾은 북한관련 동영상을 인기순으로 나열한 것.

 이에 비해 판도라TV의 검색창에서 ‘북한’을 검색해 찾을 수 있는 북한 관련동영상들은 오히려 그 내용이 다양한 편이다.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 동영상들은 ‘남북통일축구’, ‘북한여성의 태권도’와 같은 스포츠 부문과 ‘여성은 꽃이라네’와 같은 노래 영상비디오, ‘북한의 실로폰천재소녀’나 ‘마술쇼’, ‘집단체조’ ‘신기한 기네스북’과 같은 예술공연 부문 등이 있으며, 개인이 중국, 캄보디아 등 해외여행 당시 북한음식점에서 직접 촬영해온 북한여성 접대원 공연도 있다.

 한편 지난 9월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북한군인 탈북여성 구타>관련 영상을 비롯해 아사히TV가 방영한 북한땅굴의 실체, 생체실험관련 내용과 최근 CNN이 방영한 바 있는 북한 공개처형장면, 호주에서 제작된 북한다큐멘터리 등 북한인권과 관련된 내용도 찾아 볼 수 있다.

 북한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알릴 수 있어야

 판도라TV측이 기대하는 것처럼 북한TV가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북한의 관점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사항에 더욱 신중을 기하면서, 현재 국내에서 소외되고 있는 북한인권문제처럼 북한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알릴 수 있는 정보전달과 함께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도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처:자유북한방송 http://www.freenk.net/

 김수연 기자 nksu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