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경비함 삼봉호에 '대형 태극기' 독도 경비 지휘함인 삼봉호(5천t급)에 2일 시민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가 기증한 가로 9ｍ, 세로 6ｍ의 대형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동해=연합뉴스)

 국방관련 NGO가 강원도 동해해양경찰서에 독도 경비 주력 함정 중 지휘함인 삼봉호(5천t급)에 게양토록 대형 태극기를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방·군사 마니아들의 모임인 '자주국방네트워크'(대표 김훈배)가 이번에 제작, 기증한 이 대형 태극기는 가로 9m 세로 6m 크기로 일본의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무단 수로측량시도와 관련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회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제작한 것이다.

 동해항에 정박중인 삼봉호(5001함)에서 열린 게양식에는 자주국방네트워크 관계자와 해양경찰, 삼봉호 승조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자주국방네트워크 관계자는 "151명의 회원과 국민들이 보내 주신 성금 400여만원 가운데 100만원을 들여 제작한 대형 태극기를 독도 수호신인 삼봉호에 게양하게 됐다"며 "삼봉호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속에 독도 경비임무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자신들의 홈페이지(http://powercorea.com/)에 "일단 4월 30일부로 태극기 성금은 마감하고 5월부터 입금되는 국민성금은 국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로 모아지게 된다"고 밝히고 "국회에 모인 성금은 독도수호 함정 및 항공기 추가 도입 자금으로 쓰여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우리나라 안보수요에 상응한 적정한 수준의 국방비를 확보하여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갖추도록 하는데 이바지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순수 시민단체로써 주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모임을 갖는 군사 마니아들의 모임이다. 

 국방비 축소론에 무게를 두는 NGO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이들과는 달리 적정 국방비 확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대변할 NGO도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학생·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03년 6월 결성하였으며, 정치적 색깔은 없지만 무기와 군사분야에서는 전문가들 못지 않은 지식과 식견을 갖춘 회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동해 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대형 태극기를 기증받게 돼 더욱 투철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독도 등 동해 EEZ 관련 해양주권 수호에 최선을 다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봉호는 2002년 동해해양경찰서에 배치된 5천t급 최신예 경비함으로 최근 일본 측량선의 독도 주변 출몰에 대비, 비상작전에 나선 20여척의 경비함정 가운데 지휘함이다.(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