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요 일간신문을 통해 지난 해 인천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시위를 주도했던 재야 거물급 인사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해당 매체 기사는 물론 포털사이트에는 이와 관련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 강순정(76)

 이 날 조선일보를 비롯한 주요신문에 간첩혐의로 복역한 후 보안관찰처분을 받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전 부의장 강순정(76)씨가 경찰청에 의해 간첩 혐의로 긴급 체포돼 조사중인 것으로 밝혀지자 네티즌들의 다양한 찬·반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뉴스에는 이 시간 현재 350여건이 넘는 댓글이 뜨는 가운데 '6.25때 빨갱이들이 가졌던 죽창이 등장할 때부터 알아봤다' '저 노인..맨 날 나오더니...빨이였군^^ ' 등의 댓글에서 IP가 jkwpharm 인 네티즌은 '맥아더가 점령군 괴수면 ?' 제목으로 "개일성은 침략군 괴수구만 평양가서 개일성 금 동상이나 녹여서 인민들 배불리 먹여줄 생각이나 하지 좌빨들이란 ㅉㅉㅉ"이라고 적었다.

 또 shmarko IP는 '청와대 386비서 왈' 제목으로 "경찰청장님 배짱 좋습니다. 배째 드릴까요? 김승규 국정원장은 목을 따 드렸는데..... 아님 핵폭탄으로 가족들을 사그리? 아직 조직의 쓴맛을 못 보셨구만 ㅎㅎ" 등의 댓글로 간첩단 사건을 비호하는 좌파세력들에 대한 조소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goqkd IP 는 맥아더 장군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맥아더가 북한과 만주에 원자탄을 투하해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다. ..... 이런 맥아더를 우상처럼 대한미국 3의 도시에 떡 하니 모시고 있는게 어찌 부끄럽지 않으랴" 는 말로 동상철거를 옹호했다.

 그러나 전체 대글 내용 중 절대다수가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시도가 잘못됐다는 의견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지난 해 9월 11일 당시 맥아더 장군 동상 파괴를 시도하려던 반미시위대에 맞서 이들의 인천 자유공원 진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무방해 등 집시법 위반으로 고발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자유개척청년단(대표 최대집)은 이 날 긴급 논평을 발표했다. 

 자유개척청년단은 "맥아더 동상 '철거'반역 사건과 사수운동에 대하여" 제목의 논평에서 "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기도에 대해 명백한 국가반역사건으로 규정짓고 즉각적인 수사 촉구와 이 사건 배후에 북한의 대남 공작기관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한 바 있다"면서 "우리의 주장과 지적대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운동은 북한의 간첩에 의해 주도된 국가반역사건으로 체제전복 공작의 일환이었음이 오늘 밝혀지고 있다" 고 무게를 실었다.

 논평은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체체전복 사건에 대해 집회의 금지를 요구하였으나 현 노무현 정부가 집회를 허용한 것은 간첩에 의해 주도된 국가반역사건에 대한 진압을 대한민국 공권력이 직무유기하고 방조하였으므로 당시 맥아더 장군 철거 집회를 허용하고 보호한 정부는 중대한 직무유기와 반역 비호 행위를 범한 셈"이라고 정부의 잘못된 처사를 꼬집었다.
 
 논평은 이어 "당면한 법적 판단이나 소소한 세간의 평판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과 관련해 "우리는 비록 지금은 범법자로 전과자가 되었으나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며 또다시 더 큰 조국방위의 소명을 부여한다면 단호하게 행동할 것임을 다짐한다" 고 결의를 다졌다.

 현재 국가정보원·검찰·경찰 등 공안 기관들은 최근 재야단체 등 각계 인사들의 간첩사건을 동시다발적으로 수사 중이며, 국정원은 일심회 사건과 민주노동당원 밀입북 사건 등을 검찰에 송치하고, 검찰도 광주·대전·울산·인천지검 등에서 자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8일 체포돼 조사 중인 강순정 전 범민련 부의장은 2005년 맥아더 동상 철거운동을 이끈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의 공동의장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1994년 범민련 남측본부 대표단의 김일성 조문기도사건과 관련해 1996년 간첩혐의로 4년 6개월형을 받았으며, 1998년 8·15특사로 출소, 보안관찰처분을 받고 있었지만 2년마다 요구되는 검찰 출두요구를 거부해왔다.

 경찰청 보안국은 국정원·검찰과 별도로 강씨의 간첩 혐의를 포착, 수개월간 추적해 구체적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금명간 강씨에 대해 간첩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Konas)

 이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