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이 지난해 2월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을 제정해 온 국민의 분노를 산데 이해 이번에는 동해에 접한 일본 돗토리(鳥取)현에서도 현 의회를 중심으로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다시 독도와 관련한 국민적 반발이 예상된다.

다케시마의 날은 2005년 시마네(島根)현이 처음 제정해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한·일 간 외교 전쟁으로 치닫는 계기가 됐다.

중앙일보가 15일 일 현지소식통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돗토리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움직임은 지난달 하순 현(縣) 의회 실력자인 히로에 하지메(廣江戈) 의원이 우파 성향 단체인 니혼카이기(日本會義)의 돗토리현 본부장 자격으로 다케시마의 날 제정 진정서를 접수하면서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히로에 의원은 진정서에서 "다케시마의 영토권 확립을 향한 나라의 확고한 행동을 촉구한다"며 "다케시마와 밀접한 역사적 관계가 있는 우리 현에서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정서는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일본의 영토"라는 종래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 진정은 15일 소관 상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8일 전체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현의원 38명 중 30명은 9월 '다케시마의 영토권 확립을 촉구하는 현의원 연맹'을 발족하고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이들은 진정 채택에 이어 내년 중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현(縣)의원들은 또 돗토리 현청 산하 '북방 영토(러시아와 분쟁 중인 쿠릴열도 남부 4개 섬) 반환 요구 운동 현민회의'를 독도 반환운동과 함께 펼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의회는 7월에는 '일본해(동해의 일본식 표기)에서 다케시마 영토권 조기 확립과 어업 질서, 안전 조업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해 일본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돗토리현은 인접 시마네현과 마찬가지로 독도 주변 어장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독도 영유권 목소리가 높은 곳이다.

한편 시민단체인 독도본부(http://www.dokdocenter.org)에 의하면 시마네현은 내년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것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독도본부는 시마네현이, 내년 2월 22일 두 번째 '케시마의 날' 을 맞아 24일 마츠에시 토노쵸의 현민회관에서 5백여명이 참석, 다케시마 영토권 확립을 향한 기운을 높인다는 취지다.
시마네현은, 현 선출 국회 의원과 정부 관계자와 더불어 다케시마의 영토권 확립을 목표로  9월에 발족한 돗토리현의회 의원연맹 등에도 출석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Konas)

정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