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송영길 의원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에 대한 국정원과 경찰의 수사에 강력대처 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송 의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일관되게 정부에 남북 화해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해왔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천연대 건을 언급한 후, "(실천연대 관계자에 대한) 연행소식을 듣고 국정원에 전화를 해서 구속영장 내용을 보여달라, 요지라도 열람하게 해달라고 했으나 요청을 거부했다"고 문제삼았다.

그는 "신공안정국을 부활시키고 있다. 한심하다"며 "이명박 정부는 무슨 말을 해도 거꾸로만 가니 신뢰할 만한 집단인지 의구심이 간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가 신공안정국으로 전환했을 때 국민적 저항이 다시 만들어질 것임을 경고하면서 사태 파악에 노력하겠다.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가운데 송 의원은 같은 날 서초경찰서를 방문, 유치중인 실천연대 간부들을 접견하면서 지난 7월 발족한 민주당 공안탄압대책위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특히 송 의원의 보좌관(김우철 보좌관)은 "법원에 생각 있는 사람이 많으니 힘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최근 '촛불판사' 파문 등으로 보수진영 일각에서 '운동권 판사, 좌파성향 판사를 가려내야 한다'는 식의 사법부 개혁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보좌관의 이같은 말은 논란의 소지가 엿보인다.

한편 수사당국이 실천연대에 대해 '이적단체'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단체 상임대표인 김승교 변호사가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실천연대에 대한 이적단체 적용은 이뤄질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일 후면 단체가 결성된 지 만 8년이 된다"며 "이적단체 공소시효가 7년인데 공소시효도 지난 지금에와서 실천연대를 이적단체로 규정한다는 건 넌센스"라고 했다. 이와함께 "8년 내내 비슷한 취지로 활동을 해왔는데 그럼 진작에 사법처리를 했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그렇다면 지난 8년 동안 국정원이야 말로 직무유기로 처벌받아야 한다"고도 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