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장관이 軍 장병들의 국가관·대적관에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군대가 북한을 영원한 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교습하는 이념학원입니까”라며 “이상희 국방부 장관의 발언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나라 군대는 모병제가 아니라 이 세상에 몇 안 되는 징병제 국가”라며 “군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하는만큼 “장병들 인식의 스펙트럼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민주주의와 국가에 대한 인식이 이상희 장관과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의식과 사상을 군대라는 틀에 끼워 맞추겠다는 것이 군을 기득권의 지배도구로, 반인권적 집단으로 일반장병들이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희 장관은 더 이상 우경화 정권에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 장관은 군대의 수장이지, 일개 대대의 정훈장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각성하십시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런가 하면 민주노동당의 ‘종북’ 노선을 비판하며 갈라져 나온 진보신당 역시, 李장관의 발언에 대해 민노당과 한 목소리를 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유신독재시절 정훈교육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상희 국방장관의 발언은 장관의 편향적 인식과 더불어 우리 군을 ‘뉴라이트식’으로 정훈교육 시키겠다는 ‘퇴행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고 말했다.

논평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설에 대한 경박한 입으로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몰아넣더니 국방부 불온서적 파문에 이어 또 다시 불필요한 이념논쟁을 일으킨 이상희 장관의 책임 있는 해명과 적절한 처신을 당부한다”고 밝혔다.(http://konas.net/ 안보신문 코나스)

김남균 객원기자(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