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남극대륙에 연구기지를 추가로 건설해, ‘극지연구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동남극 ‘Terra Nova Bay’(Mt. Browning)에 우리나라 대륙기지를 2014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결정된 ‘Terra Nova Bay’에 남극 대륙기지가 건설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9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된다. 현재 남극에는 20개 국가에서 39개 상주기지가 설치 및 운영 중이며, 미국 등 8개 국가에서는 2개 이상의 남극 상주기지를 운영 중이다.

▲ 남극대륙기지가 건설될 예정지인 ‘Terra Nova Bay’(국토해양부 제공)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남극대륙 기지 후보지인 서남단 Cape Burks와 동남단 Terra Nova Bay를 대상으로 쇄빙선 '아라온' 호를 이용해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0일까지 정밀조사했다고 한다. 특히, 건설‧환경‧지질 등 각 분야 전문가 22인이 참여해 빙상‧빙하, 기상, 대기환경, 지질, 상수원 등 기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고려되어야 할 항목에 대해 조사가 실시됐으며, 이를 토대로 공청회 및『남극 대륙기지 건설 민관협의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Terra Nova Bay’가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기존의 세종과학기지는 남극 최북단 주변부(남위 62도)에 위치하여 다양하고 본격적인 남극 연구수행에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에 최종 건설지로 확정된 ‘Terra Nova Bay’는 “고층대기, 빙하, 운석 및 남극 대륙과 대륙붕 지역에 대한 지질 조사 등 그 동안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다양한 극지 기초연구가 가능해 국격 향상은 물론,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최종 건설지로 확정된 ‘Terra Nova Bay’는 해안과 내륙으로의 진출이 용이해 연구 범위와 연구 대상이 다양하며, 근접지역에 해빙 및 빙원 활주로가 존재하여 비상시 항공 운송을 통한 대처가 용이하다고 한다.

 특히, 국토해양부 측은 “주변에 기지가 있는 이탈리아 및 300km 인근의 뉴질랜드, 미국에서 공동 연구를 제의하고 있다”며 국제공동연구 참여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와 우리나라의 극지연구 수준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남극 대륙기지 건설 세부 추진일정이다.(konas)

▲ 국토부가 17일 발표한 남극 대륙기지 건설 세부 추진일정(안)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