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으로 북한 잠수정 및 반잠수정에 의한 어뢰·기뢰의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北 잠수정 및 반잠수정이 사고발생일인 26일을 전후해 사고 발생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라졌다가 나타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는 31일, 정부 소식통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은 30일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미 정찰위성 사진 등을 정밀 분석해본 결과, 백령도에서 50여㎞ 떨어진 사곶기지에서 잠수정(반잠수정)이 지난 26일을 전후해 며칠간 사라졌다가 다시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움직임을 보인 잠수정(반잠수정)의 종류와 숫자(규모)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이 기지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어서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도는 “지난 1998년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 그물에 걸려 잡혔던 유고급 잠수정은 85t급으로 406㎜ 어뢰 2문을 장착하고 있다. 수심 30m 안팎 해저에서도 은밀한 수중침투 및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北이 잠수정 및 반잠수정에 의한 공격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보다 작은 반잠수정도 물 위로 항해할 때도 레이더에 잡히기 힘들며 어뢰 2발을 발사할 수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29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 반잠수정은 어뢰 2발을 발사할 수 있다’며 반잠수정에 의한 피격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 서해함대의 핵심전력인 8전대가 있는 사곶기지엔 20여척의 잠수정 및 반잠수정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北 공격설’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천안호’ 침몰사건 직후부터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北 공격설’을 배제시키지 말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이자 재향군인회 안보교수인 홍관희 박사는 北은 “과거 121 청와대 기습,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등과 같은 사건을 주도한 정권”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북한이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공격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