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정현백 공동대표(성균관대 교수)는 27일 미국 국무부 인사들을 찾아가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천안함 문제를 바라보는 데 간극이 있으며 국민의 30∼50%가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동행한 김상근 남측위 상임대표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에 실망했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조속히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마치 북의 대변인 같은 발언이다. 이에 대해 성 김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는 “미국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천안함 조사 결과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반박했다.

정 씨는 미국 의회 건물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우리 정부와 미국 태도만 비판하는 ‘외눈박이’로 일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쟁기념관에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것을 ‘도발적 행동’으로 몰아세웠다. “강도야”라고 외친 피해자에게 ‘왜 소리를 질러 강도범을 흥분시키느냐’고 비난하는 꼴이다.

정 씨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 보낸 참여연대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천안함 발표에 대한 한국 사회 일부의 불신은 참여연대 같은 친북좌파 세력이 근거도 없이 온갖 의혹을 제기해 불신을 조장한 결과다. 북한 편을 드는 데 앞장섰던 정 씨가 미국에 그런 통계를 제시하는 것은 뻔뻔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여러 나라 과학자들이 참여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북한의 공격이라고 내린 결론을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정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아웅산 사건과 대한항공 858기 폭파 등 북한이 저지른 테러 사건들을 예시했다. 미 의원은 한국을 지지하고, 한국의 시민단체 대표들은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을 편드는 일이 벌어져 부끄럽고 민망하다.

남측위는 온갖 친북좌파 단체와 인사들이 민족 화해와 교류협력을 명분으로 내걸고 2005년 결성했다. 남측위 소속 단체들은 광우병 촛불시위 같은 친북반미 시위의 단골 멤버들이다. 지난달 12일 불법 입북(入北)한 뒤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반(反)국가 행각을 계속하고 있는 한상렬 진보연대 상임고문도 남측위 공동대표 126명 속에 들어 있다. 남측위의 수준과 정체를 알 만하지 않은가.(7.30 동아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