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표현해 논란을 불러온 통합진보당 김지윤 청년 비례대표 후보가 “다시 한 번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외친다”는 반박글을 올리며 해명아닌 해명(?)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김씨는 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dejune17)를 통해 “강용석 의원, 조선일보, 국방부까지 제 인증샷을 왜곡하더군요”라며 제주해적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글을 링크했다.

 김씨는 “강용석, 전여옥, 변희재 등 보수 인사들과 보수언론, 국방부마저 이를 인용해 제주해군기지 반대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며 “내가 인증샷에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든 것을 보고, 이들은 이게 해군 사병들을 해적으로 지칭하는 것마냥 왜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나는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 유산을 파괴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적 해양 지배를 하려 하는데,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이런 ‘합법적 해적질’을 돕게 된다는 점에서도 ‘해적’기지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씨의 변명에 가까운 설명에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는 “그건 말이 안 되죠.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하신 분이 해적기지라고 했으면 해군 자체를 해적으로 부른 겁니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비판했다.

 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전 변호사는 “천안함 사건이 있은지가 아직까지 몇 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이 정부 들어서 그런 비극이 일어났는데도 천안함에서 순직한 많은 용사들의 명예를 모욕하는 거예요. 그걸 넘어서서 바로 건국 이후에 6.25 전쟁을 거치면서 이 나라를 수호한 수 많은 호국 영령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그런 발언에 대해서는 공개 사과를 해야되고 또 그런 분은 공직에 나간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일갈했다.

 특히, 전 변호사는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의무를 다 하지 않은 사람,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 또 우리 국가를 위해서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분들은 공공의 영역에 나서서는 어떤 발언도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김씨가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것을 돌려 말했다.

 한편, 8일 ‘고소남’ 강용석 전 의원은 김씨와 통합진보당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해군ㆍ해병대 전우회 소속 예비역들을 격하했다”며 전우회원 123명을 대리해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씨는 트위터를 통해 “강용석 의원이 저를 고소했네요. ‘쫄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힘 보태 주세요! 저는 오늘 강정으로 갑니다”라며 여유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