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청산리 항일 대첩 기념비와 일송정 앞에서 ‘광야에서’, ‘독립군가’, ‘애국가’ 등을 부를 예정이었으나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좌절됐다.

 송일국과 64명의 대학생이 함께 한 ‘청산리 역사 원정대’는 8일 오전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룽징에 있는 소나무 정자인 일송정에서 애국가와 광야에서를 부르려 했으나 현지 공안에게 제지당했다.

 김장훈은 북만주 지역에서 ‘애국가’와 ‘독립군가’ 등을 부르는 것은 역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현지에서 있을 반발에 대비해 통기타 3대만을 준비해 갔다.

 또 일송정까지 감시차 올라온 중국 공안에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우호와 항일독립운동의 계승이라는 공통의 의미를 역설했지만 끝내 준비한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전날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빼앗긴 적이 있는 원정대 대학생들은 눈물까지 보이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나 김장훈은 “이곳에서 애국가를 부르든 안 부르든 우리의 정신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좌절할 필요 없다. 남의 나라에 왔으니 이 나라의 룰을 따라주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일 것이다. 그들의 입장을 일단은 이해하자.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가 더 잘 살아야하는 이유이며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오늘을 마음에 새기고 여러분들이 더 잘살아서 강대한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희망한다”고 위로했다”고 원정대 대학생들을 위로했다.

 할 수 없이 일송정에서 ‘선구자’, ‘행복의 나라로’, ‘사랑으로’ 3곡을 부른 뒤 발길을 돌린 김장훈은 호텔 행사장에 마련된 1시간 30여 분의 응원 공연에서 송일국과 ‘광야에서’와 ‘애국가’를 불러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부른 김장훈이 함께 부른 ‘애국가’는 국가보훈처의 요청에 따라 광복60주년 기념앨범에서 부른 곡으로, 독립군들이 활동하던 당시 지금의 애국가가 없어서 ‘올드랭사인’의 멜로디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르던 예전의 ‘독립군애국가’였다

 사단법인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회장 김을동) 주관으로 올해 11번째를 맞이한 ‘청산리 역사 대장정’은 지난 3일 인천에서 배를 타고 출발, 중국 동북 3성 북만주 일대와 고구려 발해 유적지 등을 10박11일 동안 탐방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