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왜 하는가?
농경 사회에서는 결혼이란 집안끼리 하는 것이지 당사자들은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혼인 예식을 올리고 가정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기야 뉘 집의 며느리가 되고 사위가 되는 일이 결혼이었으므로 ‘선’을 본다는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란 대개 일가친척이었으므로 자기의 아내 외에 넘볼 여자도 없었고 자기의 남편 외에 넘볼 남자도 없었기 때문에 결론은 안전한 사회제도의 일부였습니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되면서부터 연애하는 자유, 결혼하는 자유가 대부분의 남녀에게 허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혼인은 남녀 간에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법적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은 없는 세상이 되었고 연애의 자유‧결혼의 자유는 어쩔 수 없이 ‘이혼의 자유’도 불가피한 자유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결혼은 이제 별 구속력이 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세기의 최대의 호화판 결혼식은 영국의 황태자 찰스와 평민 출신의 다이아나 황태자비의 바울 성당에서의 예식이었습니다. 요새도 그 기록 영화를 보면 누구나 감탄하게 마련입니다. 다이아나의 웨딩 가운의 꼬리가 7미터를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남녀의 결혼은 비극으로 끝났고, 황태자비는 이혼하고 차 사고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고 찰스는 다시 결혼하여 그 아줌마 같은 평범한 여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유력한 신문사에서 ‘작은 결혼식’을 매일 같이 권장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산업 사회에서 결혼식이 꼭 필요한 것인가 한 번 묻고 싶습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혼인제도는 있어야 하지만 결혼식은 앞으로 할 필요가 없는 요식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쓰고 있는 순백의 면사포를 들고 키스하는 그 입맞춤이 과연 첫 키스일까 나는 의심합니다. 신혼여행을 이미 여러 번 다녀왔으면서도 마치 처음인 것처럼 하객을 속이는 놈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흔들림이 없다는 확신만 있으면 동회나 구청에 가서 혼인 신고부터 하세요. 결혼식을 위해 돈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Konas)
김동길(www.kimdonggill.com)홈페이지 ‘자유의 파수꾼’
*국보법개정서명바로가기 : http://konas.net/event/signatur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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