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취임한 대통령에게 한 마디 부탁을 합니다. 우리가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박 후보의 말이 똑똑하고 태도가 분명하였기 때문입니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정치 지도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런 지도자는 태도나 입장이 애매모호하여 그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혼란과 무질서가 불가피합니다.

 6.25가 터지게 된 배경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던 미국의 불분명한 발언과 태도가 그 큰 불행과 비극의 원인이었다고 잘라서 말할 수 있습니다.

 1949년에 미 국무장관에 취임한 애치슨(Dean G. Acheson)이 한반도를 미국의 극동지역 방위선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였다는 소문이 파다하였습니다.

 6.25 직전에 당시 무치오 주한 미국대사는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을 철수케 하면서, “인민군의 남침은 없을 것”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반도는 여전히 미국의 방위선 안에 있었고 인민군은 멋모르고 남침을 감행하여 동족상잔의 일대 비극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나라 육‧해‧공군의 총사령관이 된 박근혜 대통령은 북의 도발을 사전에 억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주한 미군과 대한민국 국군은 인민군의 무장해제가 완료될 때까지는 ‘자유의 교두보’인 한국을 함께 지킬 것이니 그리 알라고 북에 분명하게 일러줘야만 합니다.(Konas)

김동길(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