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한국인은 8명 이상이 일본인은 8명가량이 북한을 ‘군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시민단체 ‘언론 NPO’는 7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 19세 이상 한국 남녀 1천4명과 만 18세 이상 일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월 실시한 상호 인식조사(신뢰수준 95%·오차범위 ±3.1%) 발표 결과 ‘자국에 군사적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국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한국 응답자 중 86.7%가 단연 북한을 꼽았다고 연합뉴스가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중국(47.8%)이 두 번째 일본(43.9%)이 세 번째다.

 일본인 응답자의 경우도 78.9%가 북한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이어 중국(60.1%), 러시아(19%) 다음에 한국(12.2%)을 네 번째로 꼽았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 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 응답자 중 일본과의 관계가 ‘좋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그친 반면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67.4%에 달했다.

 일본 응답자 가운데는 한국과의 관계가 ‘좋다’고 답한 비율은 11.3%에 그쳤고, ‘나쁘다’는 답은 55.1%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국에 대한 인상과 관련해서는 한국인 응답자 중 76.6%가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답했고, '좋다'는 응답은 12.2%에 불과했다.

 일본 응답자의 경우 37.7%가 한국에 대해 나쁜 인상을, 31.1%가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각각 답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갈등이 심화한 지난 1년간 한일관계에 대해 한국인은 46.7%, 일본인은 39.6%가 각각 ‘악화됐다’고 답했다.

 두 나라의 미래 관계 또한 한국인은 14%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했고, 26.6%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인의 경우는 ‘좋아질 것’(23.1%)이라는 답이 ‘나빠질 것’(18.2%)이라는 답보다는 많았지만 가장 많은 답변은 ‘현상유지’(34.6%)였다.

 한·일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응답자 중 73.6%가 일본 응답자 중 74%가 각각 ‘중요하다’고 답했다.

 상대국 국민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해서는 양국 모두 ‘신뢰할 수 없다’(한국 39.5%·일본 33%)는 비율이 ‘신뢰할 수 있다’(한국 23.2%·일본 12.9%)는 비율보다 높게 나왔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한국인 60%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 중에서는 75.2%가 ‘문제없다’고 답했다.

 조사를 공동주관한 EAI의 정원칠 수석연구원은 “지난 10년간 한일관계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왔지만 이번 결과에서 부정적 응답이 10년 사이에 가장 많았다”고 평가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양국민 모두 상대국에 대해 서로 다른 역사적 기억들을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