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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원칙없는 타협은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2-29 오후 5: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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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는 타협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사꾼에게는 ‘흥정’이 생명입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경우를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장터에서 어떤 상인이 롤렉스시계를 하나 들고 행인에게 접근합니다. “이거 진짜 롤렉스인데 중고입니다. 10만원만 주세요.” 손님이 고개를 흔들면서 “10만원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3만원만 받겠다면 내가 사지요.” 흥정이 시작됐습니다. 옥신각신 끝에 손님은 5만원 주고 그 롤렉스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 시계가 며칠 뒤에 가지 않고 섰습니다. 알고 보니 가짜였습니다.

 그런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고 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정치판에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입니다. 원칙을 무시하고 타협에만 골몰하다 보면 그 타협이 원칙을 잡아먹고 결과는 매우 비참하게 됩니다. 1938년 영국 수상 네빌 체임벌레인은 점점 사나워지는 히틀러를 달래기 위해 독일 뮌헨을 찾아가 히틀러와 ‘협약’을 맺는 일에 성공하고 의기양양하여 돌아왔지만 히틀러는 그 ‘협약’을 무시하고 곧 침략전쟁을 시작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습니다.

 원칙 없는 타협은 개인을 망치고 나라를 망칩니다. 야당과의 타협에도 원칙은 있어야 합니다. 노조와의 타협에도 원칙은 있어야 합니다. 신뢰는 타협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원칙의 사수’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원칙은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지도자의 본분이요 임무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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