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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열매를 보고 나무를 압니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8-06 오전 8: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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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에는 정통이 있습니다. 정통이 있으면 이단도 있게 마련입니다. 루터나 칼빈은 가톨릭교회의 정통성에 도전하여 오랫동안 이단으로 여겨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심은 ‘이단’의 나무에서 개신교가 탄생하였고 그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많이 열리게 됨으로 개신교는 오늘도 좋은 나무로 인정되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이단’으로 몰려 ‘정통’으로부터 오랜 세월 박해를 받다가 마침내 ‘정통’의 자리에 오르는 종파가 있는 반면에 ‘사교’로 낙인이 찍혀 영원히 지옥의 밑바닥을 헤매일 수밖에 없는 종교집단도 있습니다.

 본디 전 모가 창설한 유사종교 백도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923년 경기도 가평에서 차병도라는 이가 유‧불‧선의 교리를 아울러 백백교를 창설하여 민심의 교화를 표방하고 포교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백백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은 차츰 부패하기 시작하여 전용해가 교주가 되면서부터 사교집단으로 전락하여 민중을 현혹시키고 재물을 편취할 뿐 아니라 말 안 듣는 신도들은 교주 마음대로 가두고 때리고 죽이고 매장하는 가공할 사교로 낙인이 찍혀 사직당국의 감시를 받게 되었는데 전 교주는 마침내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유병언이 이끄는 종교집단은 성서를 중심으로 종교적 삶을 힘쓰는 기독교인들의 집단 같지만 (물론 그런 경건한 생활을 힘쓰는 자들이 그 집단 안에 아주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교주의 오만과 불손, 부정과 부패는 그 교주를 감히 백백교의 교주와 다를 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주가 돈을 좋아하는 종교는 사교입니다. ‘성’이 문란한 종교는 사교입니다. 유병언이 ‘부활’하기를 바라는 종교는 사교입니다. 성서에는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알찌니”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5대양 사건을 그렇게 처리한 당시의 당국자가 원망스럽습니다. 그때 사직당국이 유병언을 끝내버렸으면 세월호의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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