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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태동의 역사

Written by. 서양원   입력 : 2014-10-13 오전 8: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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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전 세계에는 115개국에 해군이 있으며 그중 9개국은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은데도 해군을 운용한다. 또한 92개국에서 해군 함정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나라의 해군이 운용하는 군함과 지원선 수를 모두 합치면 8700여 척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운용하고 있는 해군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기원전부터 바다는 식량자원의 공급지로서 그리고 인접한 마을과 소통하는 통로로서 널리 이용돼 왔다. 육지의 험난한 계곡을 건너고 높은 산을 넘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바다를 건너면 빠르게 주변 마을에 다다를 수 있었고, 배를 이용하면 쉽게 다른 마을의 귀한 물건을 자기 마을에서 쓰고 남는 물품과 맞바꿀 수 있었다. 그런 까닭에 해상교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점차 교역이 확대되면서 교역 물품을 잔뜩 실은 무역선은 해적들의 표적이 됐다. 실었던 물건과 배를 모두 해적에게 빼앗기고 선원들이 노예로 잡혀가는 일이 빈번해지자 해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먼 거리를 항해할 때 배 안에 무장한 군인을 태우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배에서 싸우는 군인 즉 해군이 등장한 것이다. 최초의 해군을 만든 사람들은 기원전 1000년경의 페니키아인들이었다. 당시에 만들어진 페니키아인들의 동전에는 배 위에 투구를 쓰고 방패를 가진 군인들이 새겨져 있고, 그 시대의 아시리아 사람들이 그린 부조 그림에도 이러한 장면이 보인다.

 이렇게 시작된 해군은 그 역할을 점차 확대하면서 오늘날의 해군으로 발전하게 됐다. 해적으로부터의 보호 개념이 해상교통로 보호 작전 개념으로 발전했고, 해적 소굴에까지 쳐들어가 빼앗긴 물건과 노예로 잡힌 선원들을 탈환하던 것이 확대돼 적국에 대한 원정 작전으로 발전했다. 또한 적의 해상 원정 공격으로부터 바다를 방어하기 위한 해상 방어 작전, 원정부대를 엄호하기 위한 호송 작전 개념도 이때부터 발전했음은 물론이다.

 해군이 원정 작전에 동원되면서 해군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일에 자주 운용됐다. 고대부터 해군은 미지의 바닷길을 탐험하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바다의 위험을 맞아 싸우기 위해 항상 자신을 준비시켜야 했다. 이러한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바다는 자연스럽게 해군에게 진취적인 개척정신과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불굴의 도전 정신을 길러주었다. 영화 ‘명량’에서 좋은 사례를 볼 수 있다. 무려 10배가 넘는 적선을 맞아서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려고 사력을 다해 준비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서 우리는 해군에게 요구되는 진정한 도전정신을 배운다.

 현대의 삶에서도 거센 파도 같은 역경이 우리 앞을 가로막을 때가 많다. 그때마다 파도를 가르며 항진하는 바닷사람들의 의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삶에 적응하기 위한 개척정신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도전 능력을 계발해야 할 것이다.

서양원 (한남대 객원교수ㆍ(예)해군중장)

* 출처 : 국방일보 10월31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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