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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주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 1주기 추도식

박세환 향군 회장, “장군님께서는 지장(智將)이자 덕장(德將)이며 용장(勇將)이셨던 군신(軍神) 이었습니다”
Written by. 이영찬   입력 : 2014-11-25 오후 5: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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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들 여기 있기에 조국이 있다”

 초대 파월 사령관을 지낸 故 채명신 장군의 1주기 추도식이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회장 우용락) 주관으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박세환 회장을 비롯한 월남전 참전자회 회원, 군 주요 직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추도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약력보고, 추도사, 추모사, 종교의식, 헌화·분양 순으로 진행됐다.

 우용락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정글에서 전사한 전우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 죽지 못했음을 자책한다’는 생시에 쓰신 회고록의 글귀가 폐부를 찌른다”며 평소 부하를 자신의 수족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채명신 장군의 고귀한 정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박세환 향군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장수의 덕목인 지장과 용장, 덕장의 면모를 구비한 진정한 참군인이자 군신”이라 칭하면서 베트남전에서 장군의 휘하로 근무했던 지난날을 회고 했다.

 이어 “살아생전 전우들을 아꼈듯이 마지막 순간까지 전우와 함께 하신 장군님의 고귀한 뜻은 국가 보위의 길을 걸어 온 모든 예비역과 현역장병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며 “전우들과 함께 한 평짜리 유택에 누우신 장군님의 거룩한 뜻은 국민들의 가슴가슴에 오래도록 기억 되어질 것”이라고 위무했다.

 다음은 박세환 회장의 추모사 전문임.(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

...........................................................

추    모    사

 “험준한 정글을 헤치며 젊음을 불태운 사랑하는 전우들과 지금까지도 고엽제 후유증으로 신음하는 전우들을 떠 올리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이 있다.”

 우리 모두가 존경해 마지않는 채명신 사령관님의 회고록에 나오는 글입니다.

 이처럼 적에게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지만, 부하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했던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지휘관이셨습니다.

 사령관님께서 영면하신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서거 1주기를 맞이하여 사령관님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사령관님께서는 탁월한 지략과 전술로 대한민국 국군의 위용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신 지장(智將) 중의 지장이셨습니다.

 골육지정의 전우애를 행동으로 실천하셨던 덕장(德將) 중의 덕장이셨습니다.

 6·25전쟁으로부터 베트남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투를 치르시는 동안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용장(勇將) 중의 용장이셨습니다.

 장수의 덕목인 지장과 용장, 덕장의 면모를 함께 구비하신 사령관님이야 말로 진정한 참군인이자 군신(軍神)이며, 우리나라의 전쟁사를 빛낸 위대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채명신 사령관님!

 저는 개인적으로도 사령관님께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제가 중위 때 베트남전쟁에 자원하였고, 사령관님의 휘하에서 근무했습니다.

 그야말로 외로운 처지에서 전장에 몸을 담았습니다.

 이 때 사령관님께서 저를 각별히 아껴주셨습니다.

 제가 주월 한국대사관 경비소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월맹군의 1차 구정공세 당시 사이곤전투에서 적을 물리쳤을 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해 주셨습니다.

 1년이 지나 귀국명령이 내렸을 때 명령지에 적힌 제 이름을 직접 지우시고 초대 경비중대장으로 임명해 주셨습니다.

 우리 경비중대는 월맹군의 2차 공세 당시 사이공방송국을 사수했고, 또다시 인헌무공훈장을 수여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제가 전공을 세웠을 때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지만, 제가 실수했을 때는 사랑으로 덮어주셨습니다.

 경비중대장 시절에 베트콩이 사이곤에 침투해 사령관의 공관 가까이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공관에 파편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사령관님께서는 장병들에게 함구령을 내리시고 불문에 처해 주셨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는 후원회 행사 때마다 많은 지도와 격려를 해 주셨고,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향군의 안보활동에 많은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월남의 패망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서거하시기 직전까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향군의 안보행사마다 직접 참석하시면서 회원들과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석에서는 “박세환사령관은 주월 한국대사관과 월남독립궁을 사수하기 위한 시가지전투에서 월남전사에 길이 빛날 기념비적인 공적을 남겼다”라며 과분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배려로 저를 비롯한 1천만 향군회원들은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전작권 전환의 무기한 연기와 종북세력 척결에 총력을 경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전작권전환과 한미연합사 해체를 사실상 무기한 재연기시켰다는 보고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평생을 대한민국의 안보와 베트남의 자유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사령관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채명신 사령관님!

 사령관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조국과 군을 위해 젊음을 바치셨습니다.

 6·25전쟁 당시에는 백골병단을 지휘해 인민군 중장 길원팔을 생포하고, 적장에 대한 무덤까지 만들어주는 세계 게릴라전의 신화를 창조하셨습니다.

 베트남전쟁당시에는 작전지휘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토록 미국을 설득했고, 중대전술기지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술로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미국과 월남의 최고지휘관들이 “믿어지지 않은 기적이며 월남전에서 새로운 기록과 전통을 남기게 되었다”고 격찬을 한 두코전투나 귀신잡는 해병대의 신화를 남긴 짜빈동전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맹호부대, 백마부대, 청룡부대, 비둘기부대 등 당시 사령관님과 함께 한 부대들은 사령관님의 지휘대로 작전에 임했고,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불패의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너희들은 나를 믿고, 나는 너희를 믿는다. 쓰러진 전우를 그대로 두고 오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는 말씀대로 장병들은 끝까지 전우들을 챙겼고, 그 결과 국군포로나 실종자가 없는 기적을 일구었습니다.

 “백 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말씀대로 주민을 보호하고 한국군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앞장섰습니다.

 이러한 업적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오래도록 빛날 것입니다.

 존경하는 채명신 사령관님!

 사령관님은 생전에 “정글에서 전사한 전우들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려 함께 죽지 못했음을  부끄러워 자책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책의 말씀을 영면의 장소를 전우들 곁으로 하심으로써 마무리하셨습니다.

 사령관님 곁에 누우신 참전용사들의 영령들은 영원히 사령관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전장을 함께 누볐던 살아있는 전우들도 사령관님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고, 언젠가는 사령관님의 품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전우와 함께 하신 사령관님의 고귀한 뜻은 국가보위의 길을 걸어 온 모든 예비역과 현역장병들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전우들과 함께 한 평짜리 유택에 누우신 사령관님의 거룩한 뜻은 국민들의 가슴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되어질 것입니다.

 국립묘지를 휘감아 도는 햇볕과 달빛, 그리고 비와 바람이 사령관님을 비롯한 호국용사들의 넋과 함께 하리라 믿으면서, 사령관님의 영면을 다시 한 번 기원드립니다.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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