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성공 요소는 ‘거짓 없는 삶’
포도나무의 뿌리는 땅의 4미터 깊이에서 자라야 좋은 포도가 열리고 좋은 와인을 만들 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 민족의 문화적 전통이 뿌리를 내리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는 내 눈에 무척 불안해 보입니다. 뿌리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수시로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민주사회는 일종의 신용사회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의 95%가 정직해야만 제대로 유지가 됩니다. ‘신뢰’가 보장되지 않으면 서로 믿지를 못하는데 어떻게 공사 간에 일이 올바르게 처리될 수 있겠습니까?
요새 금융 사기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것도 큰 문제지만 ‘방산 비리’는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군대의 부정부패는 뿌리가 깊은 것이어서 자유당 시절에는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하기 위해 쌀가마가 오고 간다는 소문이 파다하였고, 군사정권 하에서 그런 비리는 일단 척결이 된 듯 하였지만 비리의 뿌리가 아직 완전히 뽑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몇 시에 사단장이나 군단장이 휘하 부대를 방문·시찰한다는 시달이 있으면 그 시간에 맞추어 미화(美化)가 필요하기 때문에 병사들이 생나무를 베어다 막사 앞에 꽂아 놓고 상관의 시찰에 대비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부대는 환경미화가 잘됐다고 칭찬을 받겠지만 베어다 심은 나무가 며칠이나 푸른 잎사귀를 유지할 수 있었겠습니까? 만일 사단장이나 군단장이 그런 줄을 알고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그 사단장·군단장의 목을 먼저 쳤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뿌리 없는 나무를 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가정교육부터 바로 잡아야 될 것입니다. “1등하라”고 소리 지르는 부모가 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타이르는 부모가 되기 전에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 국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의 성공을 위하여 ‘거짓 없는 삶’을 시작합시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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