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말만 많은 나라, 한국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06-26 오전 9:00:47
공유:
소셜댓글 : 2
facebook

  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측정하는 기구가 있는데 그 기구의 발표에 따르자면 한국의 언론자유의 순위는 예상보다 훨씬 낮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이 나라의 언론자유의 순위는 아마도 미국이나 프랑스 다음은 될 것입니다. 세계 3위 정도는 된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어 그렇게 순위가 낮단 말인가? 답은 간단합니다. 양(量)은 넘치는데 질(質)이 따르지 못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언론이 매우 저질(低質)입니다.

 나도 신문‧잡지에 기고하며 지난 반세기를 살아왔고 상당한 기간 <조선일보>의 논설고문으로 재직하였습니다. 지금도 TV조선에서 매주 시사문제를 이야기하는 지도 어언 2년 넘어 3년을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한국 언론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나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에는 여론을 선도한다는 관념도 책임감도 전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깃발 하나만을 들고 남북이 통일될 때까지 애국정신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가 없습니다. ‘장지연’ ‘천관우’가 아직 몇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언론인은 “굿이나 보다 떡이나 먹자”라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많은 TV의 종편(綜編)이 등장한 뒤로는 질적으로 크게 저하된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작년의 ‘세월호 참사’나 올해의 ‘메르스 전염병’을 놓고 수많은 ‘논객들’이 나와서 수없이 많은 ‘담론’과 ‘성토’를 되풀이했는데, 그 많은 논객들의 ‘아우성’이 ‘위기극복’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였습니다.

 어느 유력 일간지에 세 가지 기사가 하나같이 우리들의 현실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이재용 ‘메르스 고통 사죄’”가 하나이고 두 번째가 “소설가 신경숙 씨, 결국 표절 인정”이고 세 번째가 “‘예고된 실패’를 답습한 대일외교”입니다. “재벌총수의 사죄가 진실성이 없을 수도 있다.” “표절을 시인한 신경숙은 붓을 꺾어야 할 것 아닌가?” “현 정권의 대일외교는 줄곧 실패인데 또 실패할 것이 뻔하다.” - 졸속한 요약이긴 하지만 이런 기사들과 사건에 대한 풀이는 어이없고 슬프기만 합니다.

 언론에는 칼날밖에 없습니까? 동정이나 공감이나 박수는 절대 용납이 안 되는 겁니까? 정치에는 막말만 난무하고 언론에는 예기치 않은 찬바람만 붑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일이 점점 더 힘이 듭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영그니(teammyg)   

    말보다는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식인이라 자부하는 모든이들이....

    2015-06-29 오전 9:43:30
    찬성0반대0
  • 살인미소(pjw3982)   

    대안없이 넘 비판만 한다,,,,, 언론 독재,,재벌,,,

    2015-06-26 오전 9:26:55
    찬성1반대0
1
    2026.10.2 금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
매년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우리는 이 날을 맞을 때마다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공소청·중수청 시대 오늘 개막…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으로 수사와 기소권을 모두 가진 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