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세월호’ ‘메르스’보다 더 두려운 것은 ‘지도층의 거짓말’

지도층의 거짓말은 나라를 송두리째 망하게 할 수도 있어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06-16 오전 9:41:23
공유:
소셜댓글 : 0
twitter facebook

  거짓된 말만이 나쁜 게 아닙니다. ‘거짓된 표정’ ‘거짓된 태도’도 다 잘못된 것입니다. ‘거짓’이 개인을 망치고 가정을 망치고 마침내 나라도 망하게 만듭니다. 나는 <세월호>의 침몰이나 ‘메르스’같은 역병의 창궐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지도층에 만연된 ‘거짓’을 더 두려워해야 합니다. <세월호>나 ‘메르스’ 때문에 1,000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나라가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도층의 거짓말은 나라를 송두리째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거짓말의 파급효과는 ‘흑사병’ 같은 악성 전염병보다도 더 빠릅니다. 한 마디의 거짓말을 덮기 위하여 10마디의 더 큰 거짓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짓’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회를 형편없이 만들 가능성이 많다는 말입니다. 아버지를 속인 아들의 한 마디 거짓말이 그 집안을 망칠 수가 있고 딸이 어머니를 속인 거짓말 한 마디가 그 집안을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꼭 1등 해야 한다”고 야단치는 부모는 많지만, “너 거짓말 하면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가르치는 부모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된 그 사람들도 학생 때 1등한 경험이 한 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거짓말만 하면서 그들의 젊은 날을 허송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일러줄 용기가 나지 않는 겁니다.

 정직하게 살려고 애쓰다가 출세도 못하고 손해를 많이 본 ‘소중한’ 사람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들을 대하면 우선 그 인품에 감탄하게 되는데, 비록 생활에 물질적 여유는 없지만 모두 훌륭한 문화인들이고, 어김없이 그들의 아들‧딸은 다 잘 되어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 되어 있음을 알고 또 한 번 감탄합니다.

 가족이 잘 되려면 부모가 거짓말을 안 하고, 학교가 잘 되려면 교사들이 거짓말을 안 해야 합니다. 정치인과 기업인이 거짓말을 안 했으면 이 나라의 GDP가 5만 달러는 되었을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작심하고 거짓말만 하니 오늘의 대한민국이 허덕허덕 합니다.

 한국이 영국이나 프랑스나 독일보다 훨씬 더 훌륭한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양심의 원점으로 돌아가” 거짓말을 일체 안 하는 국민이 되면 됩니다. ‘거짓말 안 하기 운동’으로 이 나라를 살리겠다는 정치인은 한 사람도 없습니까? 거짓말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 되었는데도!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인쇄하기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19.8.18 일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외교부,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확정
2020년부터 발급될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이 17일 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