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관리들 “준비없는 2차 정상회담은 위험” 우려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내 전직 관리들은 2차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에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면서도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1일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싱가포르 회담’ 이후, 미-북은 상당히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퇴하는데 성공했는데, 이는 미국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좋은 대북 공조를 강화하는 데도 실패했으며, 1차 회담 때처럼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조와 준비 없이 정상회담을 연다면 더 많은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지 않고 여는 정상회담은 실질적 성과를 이루지 못한 ‘싱가포르 회담’의 재탕이 될 것이라는 게 힐 전 차관보의 진단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신중하지 못한 ‘양보’를 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워싱턴 조야의 우려를 전하면서, ‘전통적 외교방식’을 통한 대북 접근을 강조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또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을 위한 외교 과정은 구체적 사안에 합의를 이루기 위해 실무진과 고위급 간의 많은 만남과 준비 작업이 이뤄져야 두 대통령이 만났을 때 기본적 세부 사안에 합의하지 못해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실질적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할 상황이 아니라면, 회담을 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다룬 방식을 되풀이한다면 추가 회담은 성사시키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첨에 약하다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확고한 준비 작업 없이 미-북 정상회담을 열면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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