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주한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한미연합사 본부 이전에 관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 날 VOA의 관련 질문에 이렇게 말하며 “지난 6월 한미 국방장관이 연합사의 평택 이전에 합의함에 따라 ‘새로운 시간표’가 생겼지만, 필요한 가용자원 등 세부 내용에 대한 조율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재직 중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을 기존 계획보다 빨리 추진해 주한미군과 유엔사, 미 2사단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완료했다”며, “용산 기지도 잔류를 합의한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말까지 이전하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연합사 이전 방법과 본부 시설들의 평택 기지 내에서의 물리적 위치, 새로 건물을 지어야 할지 여부, 한국군 장교들의 주거 문제 등에 대한 한미 당국 간 조율에 따라 이전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며, “용산 기지 이전 시기는 연합사 본부의 새 장소 이전과 지속 운용 가능성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주요 결정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이에 관한 구체적 결정이 없는 상태에서 미군 기지의 조속한 반환을 추진키로 한 점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연합사 본부를 2021년 평택 기지로 이전하는 계획은 오는 10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군 기지의 완전한 반환 시기는 환경영향평가와 복원 사업 기간 등에 따라 더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한미군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미군 기지 반환 시점에 대해 “미국이 부담하는 환경영향평가 소요 비용과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지 내 토양오염 등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조치를 한국 정부가 대신한다면 빠른 이전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율된 계획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VOA에 “한국 정부가 미국이 모든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복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한 조속한 반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