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이 7일부터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자유북한방송국은 6일 지난해 4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개국 이후 1년7개월여간의 준비끝에 미국의 단파 중계업체인 '열린NK'의 협조를 받아 7일 0시부터 대북 라디오 단파를 쏜다고 밝혔다.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 방송은 단파 5880㎑를 통해 매일 0시부터 30분간 '황장엽(전 북한 노동당 비서) 강좌', 탈북자들의 수기와 대담, 편지, 역사교양 등의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방송국측은 국내 방송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방송을 해 별도로 당국에 허가 신청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세계의 소식을 전해 민주주의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잘잘못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라디오 방송은 현재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미국의 소리(VOA) 방송, KBS 사회교육방송, 종교방송인 극동방송(FEBC) 등이 있다. 또 북한은 대남 라디오 방송으로 평양방송을 운영 중이다.

 자유북한방송은 일천만 실향민들과 탈북자들,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남한 내 청년학생들의 성금과 참여로 만들어 가는 방송으로 지난해 개국이래 통일연대 등 친북단체들로부터 '북한 자극 방송 중단' 압력을 받아왔다.

 북한 당국도 지난 6월 남북 장관급 회담 등 남북 접촉에서 자유북한방송 등을 거명하며 대북 비방방송 중단을 요구했었다.

 김성민 대표는 "조국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자유와 민주의 설파자로 자기의 사명을 다할 것이며, 북녘의 형제들에게는 희망의 등대로, 남녘의 동포들에게는 진리의 횃불로 작용하는 방송을 해 나갈 것"이라며 "6천여 탈북자, 천만이산가족과 실향민들, 남한 내 민주주의 세력들을 파트너로 하며 김정일 독재하에서 신음하는 2천4백만 북한주민들을 통일혁명의 동반자로 해 통일의 그날까지 자유의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북한방송은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전 통일부장관 강인덕 박사 등이 방송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탈북자단체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konas)

 정미란 기자 konasne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