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3대 기관지 공동사설 형태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민족공조'를 강조한 것에 대해 미국의 對北 전문가들이 反美정서를 확대시켜 韓美동맹을 이간시키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 래리 닉시 박사

북한 관영언론들이 최근 내놓은 신년사를 살펴보면 '우리민족끼리'라는 구호 아래 남북한 민족끼리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 눈에 띤다. 특히 이번 신년사에서 북한은 남한에서 '반(反)보수대연합'을 이룩해 매국반역집단인 남한의 '親美보수세력'을 파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美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Larry Niksch)박사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남한에서 과거보다 더 직접적인 정치적 행동을 통해 남한 사람들의 反美정서를 확대시키고 韓美 동맹을 이간질시키려 한다"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 같은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고 지적했다.

닉시 박사는 이에 대한 예로 지난해 남한의 일부 親北단체들이 맥아더 장군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 헨리 하이드 美 연방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일부 하원의원들이 남한측에 유감스럽다는 의사와 함께 남한 내 反美감정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닉시 박사는 또 북한이 신년사에서 남한 내 보수 세력을 강하게 비난한 것은 올해 남한에서 있을 5월 지방선거와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 소재 민간연구소인 맨스필드 재단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Gordon L. Flake)이사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여전히 남한을 북한 편으로 끌어들이고 남한과 미국 사이를 떼어놓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6자 회담을 통한 북한 핵문제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남한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도 3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07년 남한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논의에 호응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김필재 코나스 객원기자 climb1@hanmail.net